[WIKI 포커스] “최악의 경영난에 꺼내든 고육책”…한국전력, ‘재무구조 정상화’ 안간힘
[WIKI 포커스] “최악의 경영난에 꺼내든 고육책”…한국전력, ‘재무구조 정상화’ 안간힘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3.05.17 14:06
  • 수정 2023.05.17 14: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력그룹 재정건전화 종합 계획‘ 따라 25조원 규모 재무 계획 발표
여의도 남서울본부 포함 재정건전화 대상 44개소 매각‧임대 진행
조직‧인력 규모 축소, 자발적 임금 반납 등 자금 효율성 제고 모색
전기요금 CG. [사진=연합뉴스]
전기요금 CG.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탈원전 등으로 지난해부터 계속적인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를 겪고 있다. 이같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16일부터 kWh당 8원의 전기요금인상이 결정됐고, 정승일 사장도 사의를 표하는 등 극약처방까지 이뤄진 상태다. 전기요금 인상은 다가올 여름철 폭발적인 냉방 수요 증가와 함께 물가에 영향을 크게 미쳐 업종을 불문하고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빠질 공산이 커 시급한 해결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한전은 경영혁신을 통한 근원적 체질 개선을 이루고, 적자 등으로 만연해 있는 경영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전력그룹 차원의 고강도 자구노력 대책 방안을 수립해 이를 확대‧시행하기 위한 세부 지침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지난해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따라 수립했던 ‘전력그룹 재정건전화 종합 계획’에 추가적 자금을 투입한다. 당초 재정건전화를 위해 5개년간 20조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는 계획에서 나아가 5조6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2026년까지 총 25조원 이상의 도전적 재무개선 계획을 새로 추진한다.

재무개선 계획의 세부적 내용은, 우선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전력설비 건설의 시기‧규모를 1조3000억원 규모로 조정하고, 업무추진비 등 일상적인 경상경비도 1조2000억원 규모로 최대한 절감함과 동시에 동시에 정부와 협의를 거쳐 운영예비력 기준‧공기업 석탄발전상한제 등 전력시장제도를 추가로 개선해 영업비용의 90%를 차지하는 구입전력비를 2조8000억원 규모로 줄인다. 아울러 시설부담금 단가 조정, 발전자회사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정확도 개선 등 규모 수익 확대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다음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매각‧임대를 통한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선다. 기존 재정건전화 계획상 매각대상 44개소 외에도,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에 따라 수도권 내 한전의 대표자산인 여의도 소재 남서울본부 매각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 지구단위계획과 연계한 매각, 제안공모 등 다양한 혁신적 매각방식을 도입하며 획기적인 매각가치 제고를 도모한다. 또한, 강남 교통 요충지에 위치한 한전 아트센터 및 서인천지사 등 10개 사옥의 임대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추가적인 임대자산도 발굴하는 등 적자를 줄여가기 위한 추가적 노력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송전선로‧송전탑 전경. [사진=연합뉴스]
송전선로‧송전탑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편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오는 2036년까지 전력수요가 533TWh에서 703TWh로 꾸준히 증가해 추가적인 송전선로와 변전소 구축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자금 압박이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이에 지난해 8월에 수립한 자체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에 의거해 올해 1월 업무통합·조정 과정을 거쳐 496명의 정원을 감축했고, 향후에도 전력수요 증가와 에너지 신산업 확대 등에 따른 필수 증가 소요인력 1600여명을 업무 디지털화·사업소 재편‧업무 광역화 등을 통해 자체 해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객창구 및 154kV 변전소 무인화, 로봇‧드론을 활용한 설비관리 자동화, 345kV 변전소와 급전분소 통합 관제 등 일하는 방식의 디지털화 확대를 통해 약 210명의 기존 인력을 신규 원전 수주·에너지 효율개선 사업 등 미래성장 분야로 재배치해서 인력 효율성 제고에 나선다.

다만, 이러한 인력 규모 축소에 따라 그간 비교적 높은 정원을 유지해왔던 한전의 신규 채용이 줄어들게 되면서, 한전 등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층들에게 간접적인 피해가 야기되는 상황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한국전력 나주 본사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 나주 본사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또한, 80년대 후반부터 유지해온 행정구역 기준의 15개 지역본부와 234개 지사 등 기존 구성을 주요 거점 도시 중심으로 조정하고, 지역 단위 통합업무센터 운영을 통한 단계적인 업무 광역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 직원이 합심해 오는 2026년까지 조직 구조조정과 인력 효율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진정성 있는 실행을 담보하기 위해 에너지효율 등 미래 핵심사업 및 취약계층 지원 등을 총괄하는 전담부서를 신설하겠다는 방안도 함께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자발적인 임금 반납 정책을 시행한다. 한전은 국가나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자발적으로 임금 반납을 시행해왔으며, 그 일환으로 지난해에도 경영진과 1직급 이상 간부의 성과급 및 임금을 반납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사상 초유의 재무위기 극복을 맞아 국민들의 고통을 분담하고,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기로 결정했으며, 반납한 임금 인상분은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2직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하고, 한전은 추가로 3직급 직원의 임금 인상분의 50% 반납을 결정했고, 이에 더해 전 직원이 동참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다만, 노동조합에 소속돼 있는 직원의 동참은 노조와의 합의가 필요한 만큼, 노조에 공식적으로 동참 의견을 전달했다.

한전 관계자는 “한층 강화한 고강도 자구대책을 보다 신속하고 확실하게 추진하고, 전 임직원이 경영체계 전반에 걸친 과감한 혁신 및 고객편익 증진에 적극 동참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에너지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석 기자]

alstjr9706@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