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일리노이서 70년간 가톨릭 성직자 450명이 아동 2천명 성학대
美일리노이서 70년간 가톨릭 성직자 450명이 아동 2천명 성학대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3.05.24 05:39
  • 수정 2023.05.24 0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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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사제 성학대 보고서 발간 기자회견하는 콰메 라울 미국 일리노이주 법무장관 [AP/시카고트리뷴=연합뉴스]
가톨릭 사제 성학대 보고서 발간 기자회견하는 콰메 라울 미국 일리노이주 법무장관 [AP/시카고트리뷴=연합뉴스]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거의 70년간 2천명에 육박하는 아동이 가톨릭 성직자와 수도자들로부터 성학대를 당했다는 주정부 보고서가 나왔다.

콰메 라울 일리노이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은 23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이 담긴 696페이지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연합뉴스 등이 전했다.

보고서에는 시카고 대교구를 포함한 일리노이주 6개 교구에서 지난 1950년부터 2019년까지 가톨릭 사제와 수사 등 451명이 1천997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성학대를 저지른 것으로 명시됐다.

주정부 차원의 조사가 시작됐던 지난 2018년 가톨릭교회 측이 자체 집계한 가해자 숫자(103명)에서 4배 이상 불어난 결과다.

일리노이주 법무장관실이 10만 페이지 이상의 교회 기록을 샅샅이 검토하고 피해자 600여 명과 접촉해 추가 가해자들을 적발할 수 있었다.

일례로 1960∼1970년대 11∼17세 청소년 15명 이상을 학대한 토머스 프란시스 켈리 신부의 이름이 이번 보고서에 담겼다고 NYT는 전했다.

가톨릭교회 복사였던 한 피해자는 11살 때 켈리 신부가 자신을 자동차 극장에 불러낸 뒤 목사관으로 데려가 맥주를 권했으나, 잠에서 깨어나 보니 그가 자신을 성추행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라울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 보고서가 권력과 신뢰를 남용해 무고한 아이들을 학대한 사람들과 그러한 학대를 덮은 교회 지도자들을 드러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가해자들이 법적 책임을 부과받지 않더라도 여기 그들의 이름을 적시함으로써 공적 책임을 지우고 오랫동안 침묵 속에 괴로워했던 생존자들을 치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기재된 성학대 행위들은 공소시효가 지난 데다 가해자들이 다수 사망해 형사기소는 물론 민사소송도 불가능할 전망이다. 시효가 지난 아동 성범죄에 대한 한시적 소송을 허용한 캘리포니아·뉴욕주와 달리 일리노이주는 이러한 제도를 시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kkang@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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