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중국 바이두 AI 챗봇, 시진핑과 곰돌이 푸 질문을 하면 '차단'
[월드 프리즘] 중국 바이두 AI 챗봇, 시진핑과 곰돌이 푸 질문을 하면 '차단'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5.25 05:22
  • 수정 2023.05.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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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과 오바마의 모습을 곰돌이 푸와 티거에 빗댄 밈. [사진=연합뉴스]
시진핑과 오바마의 모습을 곰돌이 푸와 티거에 빗댄 밈.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챗GPT 라이벌인 바이두의 어니봇(Ernie Bot)이 시진핑 주석이나 코로나19 같은 것에 대한 민감한 질문들에는 답변을 거부하며, 시진핑을 ‘곰돌이 푸’와 관련지어 질문하면 접속을 차단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에 출시된 어니봇에 대해 중국은 "위험을 야기할 수 있는 오픈AI의 챗GPT의 더 좋은 대안"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CNBC는 지난 20일 자사 기자가 코로나19와 시진핑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어니봇이 답을 하지 않거나 틀린 정보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특파원인 유니스 윤이 시진핑과 곰돌이 푸가 무슨 관계가 있냐고 묻자 어니봇이 답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곧바로 윤의 접속을 차단했다. 

중국 공산당은, 시진핑이 자신이 만화 캐릭터 곰돌이 푸와 닮았다는 것에 불만을 내자 2017년부터 중국 내 소셜미디어 상에 곰돌이 푸에 대한 언급을 일체 금하고 있다.

2013년, 당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시진핑이 함께 걷는 모습의 사진이 키가 작고 통통한 곰돌이 푸와 상대적으로 키 크고 호리호리한 티거(푸의 친구)가 함께 걷는 이미지와 함께 밈으로 퍼지는 것을 보고 시진핑이 분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자 윤은 푸와 관련된 질문으로 차단되기 전, 영어와 중국어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이 어디인지 어니봇에게 질문했었다. 이에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은 여전히 과학 연구 대상입니다”라고 영어로 답했으며, 중국어로는 답을 하지 않고 주제를 바꾸도록만 요구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어니봇은 또한 왜 중국이 극단적인 제로-코로나 정책을 끝냈느냐는 질문에도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나 중국 밖에서는 대체적으로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 중단 이유가 중국 전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반대 시위 때문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어니봇이 “시진핑이 영구 집권을 할 것인가” 등의 중국의 정치적 문제에 대해 적극 답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포스트 등은 전했다. 이러한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고 다른 주제로 돌릴 것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CNBC 기자는 이번에는 오픈AI의 챗GPT와 어니봇을 비교하는 질문을 했다. 이에 어니봇은, 자신은 질문에 답하고 대화 생성 등의 특정 업무에 더 맞고, 반면 챗GPT는 자연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능력이 더 종합적이라고 답했다.

어니봇의 선택적 정보 수용은 AI봇을 어떻게 규제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고 뉴욕포스트는 말했다. 

오픈AI의 CEO 샘 알트만은 최근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 최첨단 인공지능들에 대한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어떻게 세상에 큰 해가 될지를 경고하며, “이 기술이 잘못된 길로 간다면, 이는 대단히 잘못될 수 있고, 우리는 이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를 원하며, 정부와 함께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최근 직원들이 챗GPT를 사용하는 것을 금했다. 지난 3월 지불 정보 등 이용자들의 개인 데이터가 침해되는 버그가 챗GPT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입장이다.

이용자들이 챗GPT 같은 AI 모델에 대화 텍스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데이터가 개발자들에게 보내지고 이를 토대로 AI는 더 똑똑해지는 것이 인공지능 훈련 및 개발의 원리이다. 그런데 지난 4월에는 이용자들이 대화 기록을 끌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챗GPT에 추가됐다.

이 기능을 끄면 대화 내용이 AI 훈련 및 향상에 이용되지 않게 되며 사이드바 상에도 지난 대화 내용이 보이지 않게 된다.

JP모건 체이스, 버라이즌, 아마존도 직원들에게 챗GPT를 포함한 AI 챗봇 사용을 금지시켰다. 그런데 자체 AI 툴이 있는 아마존은 엔지니어들이 타사가 아닌 자사 시스템을 이용하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애플 또한 자체 언어 모델 출시를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는데, 애플의 참여로 AI 챗봇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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