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인사이드] 보험료 반값 할인에도 4세대 실손 증가율 지지부진한 이유
[보험 인사이드] 보험료 반값 할인에도 4세대 실손 증가율 지지부진한 이유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3.05.25 17:24
  • 수정 2023.05.25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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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기준 4세대 비중 6% 미만…자기부담 높고 개인할증 적용
“고객 입장서 1~3세대 실손보다 매력 떨어져…반값 할인 실익 부족”
4세대 실손의료보험의 저조한 가입으로 보험사들이 보험료 할인혜택 기간 연장까지 건의했지만 실효성은 낮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출처=픽사베이]

4세대 실손의료보험의 저조한 가입으로 보험사들이 보험료 할인혜택 기간 연장까지 건의했지만 실효성은 낮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존 1~3세대 실손과 4세대 간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는데다 내년 7월부터는 개인별 할증까지 적용돼 몇몇 가입자들을 제외하고는 4세대로 갈아탈 명분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유지돼 온 혜택에도 4세대 비중은 미미하다는 이유에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른 시일 내 4세대 실손보험료 반값 인하 기간의 6개월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는 이달 초 손보사들이 4세대 실손 반값 할인혜택의 기간 연장을 신청한 데 따른 것으로, 감독당국이 연장을 결정하면 4세대 실손으로 계약을 전환한 고객은 올해 연말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감독당국이 이를 승인하더라도 4세대 실손 가입이 유의미하게 늘어나진 않을 것이란 게 업계와 현장 설계사들의 시각이다. 몇몇 보험사들은 1~3세대 실손의 높은 손해율과 회사가 보유한 실손계약 현황 등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전환혜택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실효성은 높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환 과정에서 기존 고객들이 타사로 빠질 수도 있고 회사가 보유한 계약에 따라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다”라며 “손해율이 높은 실손 비중이 큰 보험사들은 4세대 전환이 시급하겠지만 전환율이 낮아 실익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단적으로 4세대 전환 할인의 필요여부를 묻는다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이걸 굳이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라며 “실손보험료 반값으로 노리는 건 1~3세대 고객을 4세대로 전환시키기 위한 것인데 고객입장에서 4세대 실손은 1~3세대에 비해 부족한 게 맞다”라고 말했다.

4세대 실손보험은 2021년 7월부터 판매된 상품으로 기존 1~3세대 실손에 비해 보험료는 매우 저렴하지만 자기부담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2009년 9월까지 판매되던 1세대 실손의 경우 급여·비급여를 구분하지 않고 전액 보장을 받을 수도 있지만, 2세대 실손(2009년 10월~2017년 3월)의 자기부담률은 진료 항목에 따라 10~20%까지, 3세대(2019년 4월~2021년 6월) 실손은 10~30%까지 적용된다. 4세대 실손은 20~30%다.

자기부담이 높아진다는 점 때문에 전체 실손 중 4세대 실손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 편이다. 출시 1년 반이 지난 작년 말 기준 전체 실손보험 가운데 2세대 실손 가입자가 41.8%로 가장 많고, 1세대는 20.5%, 3세대는 23.9%를 차지한다. 4세대 비중은 5.8%(신계약 및 전환 포함) 수준에 그쳤다.

일정 수준 이상의 보험금이 청구되면 개인별로 할증이 적용된다는 점도 4세대 전환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4세대 실손은 보험금 수령 규모에 따라 개인별 할증이 적용된다.

다만 현재 4세대 실손 가입자들에게는 개인 할증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3년 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4년 7월부터 일괄 적용될 예정이다. 할증 규모는 최소 100%를 시작으로 직전 1년간 비급여로 100만원 이상의 실손보험금을 수령하면 적용된다. 150~300만원은 200%, 300만원 이상부터는 300%의 할증이 적용되는 식이다. 특히 할증은 연간 전체적인 실손보험료 변동과 별개로 개인별로 적용된다.

이 때문에 보험영업현장 일선에서는 만기가 적용될 때까지 기존 실손보험을 유지하다가 4세대나 이후 출시될 수도 있는 5세대 실손으로 갈아타는 것이 소비자에게 유리하다며 전환을 권유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다만 10~20만원대의 보험료를 납부하는 1~2세대 실손 가입자들 중 병원 이용이 많지 않은 경우 굳이 높은 보험료 부담을 지면서 기존 실손을 고집할 이유는 없어 ‘가성비’를 챙길 수 있도록 권유하는 경우는 있다.

한 보험설계사는 “3세대 실손 만기는 15년으로 이때는 기존 3세대 실손을 더 이상 유지할 수도, 새로 판매할 수도 없다”라며 “보험료가 20만원을 넘는 1~2세대 고객 중 병원을 자주 찾지 않는 고객들에게만 전환을 권유하고 있고, 3세대 실손보험료는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권유하지 않고 있다. 끝까지 가져가는 게 고객 입장에선 최선”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도 “4세대 실손은 1~3세대에 비해서 매력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병원 이용이 늘어나는 실버세대나 보험료 부담이 높지 않은 3세대 실손에 가입한 고객 입장에선 영구 할인도 아닌 1년 할인으로 현 보장혜택을 두고 4세대로 갈아탈 이유가 없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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