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대만 침공시 제재에 대비하는 중국...식량 및 에너지 안보 총력전
[월드 프리즘] 대만 침공시 제재에 대비하는 중국...식량 및 에너지 안보 총력전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6.01 05:44
  • 수정 2023.06.01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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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 [게티이미지 제공]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 [게티이미지 제공]

지난 해 10월 중국 베이징의 한 다리에서 펑리파라는 이름의 남성이 “PCR검사가 아닌 음식을 원한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걸고 시위를 벌이다가 체포된 일이 있었다.

그리고 며칠 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공산당 연설에서 “우리는 모든 영역에서의 식량 안보를 위한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식량은 현재 중국에서 개인 및 정부의 중대한 사안이 됐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또한 중국 경제가 대만과의 군사 충돌과 함께 이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될 자신들을 향한 글로벌 제재를 견뎌야 할 때, 중국은 안정된 에너지 공급 역시 확보돼야 한다는 점도 가디언은 짚었다. 

중국 인구가 충분한 식량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그 옛날 황제 시대부터 모든 지도자들의 최대 고충이었다.

중국 인구는 세계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지만, 농업 지역에 살고 있는 인구는 전체의 7% 뿐이며, 대다수가 도시에 살고 있고, 농업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는 곧 14억 중국인들의 배고픔을 채우는 데 점점 수입에 의존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매체 가디언은 시사했다. 대만과의 전쟁으로 전시 경제에 들어가면, 안정된 식량 공급이 중국 지도자로서는 중대한 사안이 될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미 전략적 경쟁자들에의 식량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에 들어갔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산 옥수수 주문은 1년 전에 비해 70% 줄었다. 대신 중국은 브라질 같은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국가들로 시선을 돌렸다.

지난 1월 중국 항구에 첫 브라질산 옥수수 화물선이 도착했고, 지난 해에는 브라질 곡물 수입을 절차를 신속화하기 위해 병해충 검역을 철회하는 데 양국이 합의했다.

그런데 중국은 국내 식량 생산 증강에 대해 더 큰 문제를 갖고 있다. 과도한 비료 사용이 방대한 농지의 질을 악화시켰고, 따라서 일부 중국산 농작물의 가격이 미국산 가격의 두 배이면서 수익은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에서는 널리 사용되고 있는 유전자 변형 종자의 부족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유전자 변형 종자들을 ‘농업계의 반도체’라 하며 식량 해결의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대중적 혐오로 적용이 더뎌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가까운 시일 내에 유전자 변형 옥수수 경작의 첫 승인을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 외교관계위원회(The Council on Foreign Relations)의 연구원인 조 리우는 “중국은 유전자 변형 작물에 대한 탄탄한 법제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식량 자급을 위해 이를 농업 시스템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편,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시 서방 국가들이 중국을 상대로 식량 공급 차단을 무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제재가 에너지 공급에 주는 타격을 전 세계가 지켜봐왔다. 천연가스가 풍부한 러시아와 달리 중국은 에너지원을 수입해야 한다.

중국 에너지의 80%는 석탄 및 석유, 가스로부터 나온다. 이 중 석탄이 주요한 자원이며, 대부분 자국 내에서 생산된다.

중국이 석탄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선언했지만, 올해 1분기 동안 중국 지자체들은 2021년 한 해 전체보다 석탄 발전을 더 많이 승인했다. 지난 해 중국은 한 주에 두 개의 새 발전소가 생기는 것과 맞먹는 석탄 발전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중대한 요소는 석유와 가스이다. 특히 운송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중국의 원유 수입의 약 3분의 2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우호적인 국가들에서 온 것이다.

이들 국가들이 중국에 대한 제재를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의 원유의 상당량이 선박을 통해 수송되기 때문에 차단에 취약하다.

가스 또한 사정이 비슷하다. 중국은 가스의 약 40%를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역시 해상 수송이다. 중국은 국내 생산 및 육로를 통한 수송관 수입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해 중국의 LNG 해상 수입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이미 하락된 2021년에 비해 20%로 하락했고, 국내 생산은 6%, 수송관 수입은 9% 증가했다.

콜럼비아대학교 글로벌에너지정책 연구소 객원연구원 폴 대바는 “중국을 둘러싼 오늘날의 환경에서 서방 및 민주주의 동맹국들의 해상 수입 차단이 비교적 쉬울 것이다. 중국 인근에서 차단할 필요도 없다. 선박들이 미국 당국으로부터 압류될 위협을 받는다면 기업들이 재빨리 운송을 중단할 것이다”고 말했다.

가스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더 많은 수송관을 건설하는 것이 중국 정부 최대의 인프라 도전이 될 것이라고 가디언은 시사했다.

지난 3월 모스크바에서 시진핑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과 회담을 가지며, 함께 여러 합의서에 서명했지만, 몽골을 지나는 새로운 가스 수송관인 파워 오브 시베리아 2(Power of Siberia 2) 건설 프로젝트의 진척에 대해서는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진핑은 2026년부터 석탄 소비의 단계적 축소를 약속했지만, 대만과의 전쟁이 임박한 현재 석탄은 중국의 야욕에 중대한 필수 자원이라고 미국의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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