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FOCUS] “해외 수주 실적 저조”…올해 목표액 ‘350억 달러’ 달성 가능할까?
[건설 FOCUS] “해외 수주 실적 저조”…올해 목표액 ‘350억 달러’ 달성 가능할까?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3.05.31 07:59
  • 수정 2023.05.3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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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 불황 지속되며 플랜트‧산업설비 프로젝트 등 해외 수주↑
5월 현재 기준 해외수주액 86억달러…목표액 350억달러 比 25% 수준
대우건설, 정유시설 보수공사 등 수주…세계 각지 수주 확대 전략
동부건설, 도로‧철도‧항만 등 공공공사 분야 경험 활용한 수주 지속
SMR(소형모듈원전)을 개발하는 Xe-100 발전소 조감도. [사진=DL이앤씨]
SMR(소형모듈원전)을 개발하는 Xe-100 발전소 조감도. [사진=DL이앤씨]

대내외적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국내 분양 시장 한파가 계속되면서, 건설업계는 플랜트 구축 사업 등의 아이템을 앞세워 해외 수주 비율을 늘려 경영 위기를 극복해왔다. 지난해에는 대형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원자력발전소‧정유시설 등 대규모 산업설비 시설 프로젝트 수주를 이뤄내며 3년 연속 해외 수주액 300억달러 돌파라는 진기록도 세웠지만, 올해 해외 수주 실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건설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여러 대내외적 경제 요인 탓에 300억달러 돌파가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에쓰오일이 발주한 ‘샤힌 프로젝트’ 등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2021년 해외 수주 성적보다 소폭 상승한 약 310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리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정부에서는 올해 해외 수주 목표를 350억달러로 잡고, 목표 달성을 위한 금융‧투자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해외 수주 목표인 350억달러 달성을 위해 해외 건설‧플랜트‧원전‧친환경 사업 등 4대 분야 15대 핵심프로젝트를 지원하겠다”며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고, 이미 진행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초기사업 선점과 후속 사업의 지속 수주를 위해 정부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국토교통부에서도 지난해 12월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을 출범하며 해외건설 수주 500억달러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수주지원단은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관계부처와 유관기관이 참여해 해외 수주 과제와 전략 마련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살레 빈 나세르 알자세르 사우디아라비아 교통물류부 장관이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사우디 모빌리티 및 혁신 로드쇼‘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살레 빈 나세르 알자세르 사우디아라비아 교통물류부 장관이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사우디 모빌리티 및 혁신 로드쇼‘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특히 수주지원단 활동의 토대가 된 ‘원팀 코리아’ 전략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활발한 해외 수주 잠재력을 보유한 국가들을 방문하면서 심화적인 사업 구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원팀 코리아 활동을 통해 국내 수주지원단이 사우디를 방문했고, 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최근 사우디 대표단이 방한해 ‘한국-사우디 모빌리티 및 혁신 로드쇼’에 참가하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강구한 것도 그 일환이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해외 수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고전하는 모양새다.

3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기준 해외건설 신규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3억달러에서 17% 줄어든 약 86억달러로 집계됐다. 오히려 수주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1건에서 7건 오른 248건을 기록했지만,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인 350억달러의 25%밖에 달성하지 못하며 금액 부분의 한계를 드러낸 것.

건설업계는 이같은 위기 상황을 공유하며 기존의 플랜트 건설이나 설비 단지 구축 등 수주 노력을 지속하면서 회사별 강점을 포함한 전략을 수립해 수주 흐름을 회복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왼쪽)과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3월 이라크 ‘알포항만 개발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왼쪽)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3월 이라크 ‘알포항만 개발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올해 초 나이지리아국영석유공사의 자회사 카두나정유화학으로부터 총 공사비 7200억원 규모의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 보수 공사’를 수주했다. 나이지리아는 석유가 매장돼 있는 산유국임에도 그간 정유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효율적인 석유 활용이 불가능한 실정이었다. 이에 정유시설 보수공사를 통해 석유 활용 효율화를 이뤄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목적으로 발주를 진행했고,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에서 쌓아온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토대로 해당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이외에도 대우건설은 약 1조원 규모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를 수주하고, 알제리에서 진행해왔던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마무리하는 등 아프리카 지역 해외 프로젝트에 열중하는 한편,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등이 이라크 ‘알포항만 개발 사업’ 현장을 방문하는 등 세계 각지에서 해외 수주 확대 전략을 모색 중이다.

허상희 동부건설 부회장(사진 맨 왼쪽) 등 관계자들이 베트남 ‘떤반~년짝 도로 건설 2공구 공사‘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동부건설]
허상희 동부건설 부회장(사진 맨 왼쪽) 등 관계자들이 베트남 ‘떤반~년짝 도로 건설 2공구 공사‘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동부건설]

동부건설도 해외 수주 흐름을 면밀히 분석하며 수주 다각화에 나섰다. 지난 3월 베트남 ‘떤반~년짝 도로 건설 2공구 공사’의 시공권을 확보하고 약 6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국내에서도 도로‧철도‧항만 등 공공공사 분야에서 다수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경험을 십분 활용해 베트남 인프라 건설에도 뛰어든 것이다. 해당 사업을 통해 동부건설은 베트남 호치민 시와 인근 동나이주를 연결하는 연장 6.15km의 도로와 교량 5개소를 구축한다.

또한, 이달에는 엘살바도르 ‘로스초로스 교량건설 및 도로확장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해당 사업의 총 공사비는 4858억원 규모로, 지난해 동부건설 매출의 약 33%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동부건설은 강점인 공공공사 분야 해외 수주 확대를 통해 목표 수주액 달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 경기 불황에도 해외 수주 확대를 통해 경영 위기를 타개해왔지만, 해외 수주에서도 고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건설사별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온 지역에 초점을 맞춰 수주 확대를 모색한다면, 점차 수주 흐름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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