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후순위채 발행 러시 '신호탄'…보험사 자금길 열리나
신한라이프, 후순위채 발행 러시 '신호탄'…보험사 자금길 열리나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3.05.30 16:50
  • 수정 2023.05.30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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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최대 3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공모 수요예측
금리부담도 줄어…보험사 자금조달 길 열릴지 주목
서울 중구 신한라이프 본사. [사진=김수영 기자]
서울 중구 신한라이프 본사. [사진=김수영 기자]

신한라이프가 최대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공모를 진행하면서 위축됐던 보험업권의 자본성증권 발행이 활력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교보생명에 이어 이어 신한라이프까지 성공적으로 자금조달을 마치고나면 막혔던 자금조달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내달 1일 후순위채 공모를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4.70~5.40%로 그동안 보험사들이 자본성발행을 시도했던 수준(약 5~7%)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이는 올해 들어 채권금리가 지속적으로 인하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험사들이 발행한 자본성증권의 평균금리는 5.96%로 작년 같은 기간(5.04%) 대비 0.92%p 높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이 주목되는 건 한동안 경직됐던 보험사들의 자금조달 길이 열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작년 흥국생명이 기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콜옵션)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보험사들은 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금융기관의 자본성증권은 5년 뒤 조기상환할 수 있다는 내용의 콜옵션이 붙는다. 콜옵션 행사 여부는 원칙적으로 각 금융기관의 재량에 달려있지만 시장에서는 당연히 콜옵션이 행사될 것을 전제로 자금을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표면상 만기(10~30년)와 달리 시장에서 인식되는 만기는 5년이라는 의미다.

콜옵션 미행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보험사들이 발행하는 자본성증권은 찬물세례를 맞았다. 실제 작년 몇몇 보험사들이 자본성증권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극히 일부 물량만 관심을 받았다.

다만 당시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 인기가 낮았던 것은 콜옵션 때문만은 아니다. 채권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자금조달을 위해 각종 회사채들이 대거 등장했고 이에 따라 보험사 물량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채권수익률이 낮아지기 시작하면서 보험사들 또한 다시 자본성증권을 통한 자금조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교보생명에 이어 신한라이프까지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나면 경직됐던 보험사의 자금난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는 회계제도가 바뀌면서(IAS39·IFRS4→IFRS9·IFRS17)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더해지고, 기발행한 자본성증권의 조기상환일이 대거 도래하는 만큼 보험사들은 여윳돈이 절실한 상황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에만 약 3조5000억원의 콜옵션 행사가 예정돼 있다.

앞서 보험연구원도 이러한 내용을 지적한 바 있다. 조영현·황인창 연구원은 ‘2023년 보험산업 경영환경과 과제’에서 “올 상반기 자본성증권을 상환해야 하는 보험사들은 유동성 및 자본비율 악화를 경험할 수 있어 선제적으로 자금조달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에 대한 채권시장 경색이 어느 정도 풀리면 자금조달도 보다 수월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금리나 시장여건 등 눈치를 살피던 곳들도 신규 발행을 검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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