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고도 北미사일 요격 'L-SAM' 4번째 성공…2025년 양산착수
軍, 고도 北미사일 요격 'L-SAM' 4번째 성공…2025년 양산착수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06.01 11:26
  • 수정 2023.06.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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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50~60㎞를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해 추적, 파괴하는 기술
유사무기를 개발한 국가는 미국, 이스라엘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
내년까지 개발 완료한 후 2025년 양산 착수, 2020년대 후반 실전배치
L-SAM 네 번째 시험 발사 [출처=국방과학연구소/연합]
L-SAM 네 번째 시험 발사 [출처=국방과학연구소/연합]

우리 군이 먼 거리에서 높은 고도로 날아오는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의 시험 발사에 연거푸 성공했다. 국내 기술로 만든 L-SAM은 이번이 4번째 시험 발사로 사실상 완성단계에 들어간 셈이다. 

특히 고도 50~60를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해 추적하는 '시커'(정밀추적기)와 탄도미사일에 부딪혀 파괴하는 직격비행체(KV·Kill Vehicle)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이런 성능을 가진 유사무기를 개발한 국가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달 30'L-SAM 종합 유도 비행시험' 전체 과정을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이번 시험은 북한 탄도미사일을 모사한 표적탄을 탐지 추적하고, 목표 고도에서 실제 요격하는 실전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단부 흰색의 L-SAM 바로 위의 표적탄을 추적하는 장면 [출처=국방과학연구소/연합]
적외선으로 촬영된 추적장면. 하단부 흰색의 L-SAM 바로 위의 표적탄을 추적하고있다. [출처=국방과학연구소/연합]

작년 11월 표적탄을 처음 요격한 이후 진행된 네 번째 시험이었고, 목표로 설정된 고도에서 표적탄의 추진기관을 정확히 요격해 격파했다. 앞서 진행된 세 차례 요격 시험에도 한 번을 제외하고 두 번 표적탄을 직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성공에 따라 L-SAM은 추가 신뢰성 검증 등 올해까지 시험 평가를 종료하고 내년까지 체계 개발을 끝내기로 했다. 2019년부터 시작된 체계 개발이 5년 만에 종료되면 양산 단계에 착수한다.

국방부는 "향후 L-SAM은 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개발 완료한 후 2025년 양산에 착수하여 전력화 계획에 따라 2020년대 후반경 군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가 지난달 30일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독자개발 중인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ㆍLong-range Surface-to-Air Missile)의 탄도탄 요격시험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충남 안흥종합시험센터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단과 L-SAM 탄도탄 요격시험을 참관하던 중 L-SAM의 요격 미사일이 교전 목표지점에서 표적 미사일에 명중하며 요격에 성공하자 박수를 치며 축하하는 모습. [출처=연합]
국방부가 지난달 30일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독자개발 중인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ㆍLong-range Surface-to-Air Missile)의 탄도탄 요격시험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충남 안흥종합시험센터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단과 L-SAM 탄도탄 요격시험을 참관하던 중 L-SAM의 요격 미사일이 교전 목표지점에서 표적 미사일에 명중하며 요격에 성공하자 박수를 치며 축하하는 모습. [출처=연합]

3단 구조인 L-SAM은 추진기관(1·2), KV(3)로 이뤄졌다. 1·2단은 음속을 넘어서는 속도로 비행하며 KV에는 IR(적외선) 탐색기(시커)가 있다. 시커가 요격할 미사일의 추진기관에서 발생하는 열 등 표적 정보를 정확하게 추적한다. 이 정보를 토대로 KV는 자세 추력 제어 장치를 이용해 탄도미사일을 직격해 격파하게 된다.

L-SAM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정점 고도를 찍은 후 하강할 때 고도 50~60에서 요격하는 상층 방어체계에 속하는 무기다. 만약 L-SAM이 요격하지 못하는 미사일은 고도 40안팎에서 패트리엇(PAC-2/PAC-3) 및 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개량형인 천궁-가 요격한다.

군은 이런 다층방어체계의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구축하고 있다. 이 체계가 구축되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상층과 하층에서 다층적으로 요격하는 확률이 더 높아진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30일 충남 안흥종합시험센터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단과 L-SAM 탄도탄 요격시험을 참관하고 기자단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연합]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30일 충남 안흥종합시험센터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단과 L-SAM 탄도탄 요격시험을 참관하고 기자단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연합]

시험 발사 현장을 참관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L-SAM은 다층 방어체계의 핵심 전력"이라며 "사드(THAAD)에 버금가는 수준인데 앞으로 L-SAM 개량형()까지 개발하면 미국 수준 못지않은 방어체계를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개발은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 능력이 높은 고도까지 확장된다는 의미에서 상당한 의의가 있다""L-SAM-, M-SAM 블록-개발도 조기에 착수하여 북한의 어떠한 미사일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는 수직·수평적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를 신속히 구축해줄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군은 L-SAM보다 요격 고도가 높은 고고도 요격유도탄과 북한의 KN계열 탄도미사일처럼 변칙 기동하는 활공 단계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요격유도탄을 각각 확보하는 L-SAM 개량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배치된 패트리엇 미사일.  L-SAM 미사일은 패트리엇 보다 훨씬 높은 고도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출처=연합]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배치된 패트리엇 미사일. L-SAM 미사일은 패트리엇 보다 훨씬 높은 고도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출처=연합]

고고도 요격유도탄은 6년 후인 2026년에, 활공단계 요격유도탄은 2030년 이후에 각각 양산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달부터 6개월 일정으로 이뤄지는 사업 타당성 조사가 끝나면 고고도 요격유도탄은 체계개발에, 활공단계 요격유도탄은 탐색개발에 각각 착수한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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