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銀, 이유 있는 적자전환…부실채권 관리에서 갈렸다
페퍼저축銀, 이유 있는 적자전환…부실채권 관리에서 갈렸다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3.06.01 15:12
  • 수정 2023.06.01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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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253억 순손실…NPL비율·상각비용·이자비용 등 늘어
최근 유상증자 통해 건전성 제고…“지속 관리 최선 다 할 것”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페퍼저축은행 본사. [출처=페퍼저축은행]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페퍼저축은행 본사. [출처=페퍼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이 금리상승 부담으로 순손실을 내고 적자전환했다. 타 저축은행이 부실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에 매각한 데 반해 끝까지 보유하기로 하면서 상각 처리된 비용이 이익 대부분을 끌어내렸다.

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2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고 적자전환했다.

주 수익원인 이자수익은 131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235억원) 대비 약 6.1% 늘었지만 금리인상에 따른 차주부담이 늘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크게 늘었다. 이 중 일부는 상각처리되면서 비용으로 최종 반영됐다.

지난 3월 말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NPL비율은 6.61%로 작년 3월 말(2.82%) 대비 3.79%p 늘었고, 대손상각비용은 693억원으로 작년 동기(430억원) 대비 61.3% 늘었다.

이번 페퍼저축은행 적자전환의 핵심 원인은 금리인상의 결과다. 중·저신용자 위주인 차주부담 증가로 NPL비율이 증가하면서 상각분이 반영됐고, 예수금 이자까지 늘면서 이익률이 크게 낮아졌다.

금융기관의 여신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분류되는 채권은 연체 기간이 1년 이상 경과된 채권으로 부실채권으로 간주된다.

부실채권이 최종적으로 상각처리되기 전까지 손실은 확정되지 않는다. 금융기관들은 채권회수불능에 대비해 미리 준비금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뒤 실제 회수가 불가능해졌을 경우 이를 대손상각으로 상계 처리한다. 상각비용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확실시되는 대출채권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금융기관은 부실채권을 추심기관에 매각해왔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는 캠코에만 매각을 진행해오고 있다. 2020년 초 금융위원회가 마련한 ‘연체채권 매입펀드’가 그것으로, 금융권에서 발생하는 개인의 연체채권을 의무적으로 캠코에 매각토록 하는 것이 골자다. 공공기관에 부실채권을 매각해 시장의 과잉추심을 방지한다는 목적이다. 이에 따라 현재 캠코는 저축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사들이는 유일한 기관이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부실채권을 캠코에 매각하지 않았다. 캠코에 매각할 경우 대출채권을 헐값에 넘길 수밖에 없어 많은 금융기관들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매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유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캠코가 연체채권을 사들이는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라며 “조금이라도 손실을 보전해야 하는데 캠코가 제시하는 매입가에 맞출 수밖에 없어 규제를 풀어달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예수금 이자비용도 80% 가까이 늘었다. 이는 작년 하반기까지 예·적금 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되면서 조달비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페퍼저축은행의 3월 말 예수금 이자비용은 544억원으로 작년 3월 말(303억원) 대비 79.7%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BIS자기자본비율은 10.81%로 작년 1분기(10.44%) 대비 0.37%p 상승했다. 법정 BIS요구비율은 8% 이상이다. 지난달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현재 BIS비율은 더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자비용 상승 등으로 충당금을 쌓은 것이 현재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라며 “최근 증자를 통해 자산유동성이나 자산건전성 측면이 크게 개선된 만큼 지속적으로 건전성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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