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모두 3%대로 ‘뚝’…1년3개월 만에 처음
주담대 금리 모두 3%대로 ‘뚝’…1년3개월 만에 처음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3.06.04 10:41
  • 수정 2023.06.04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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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가계대출과 전세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출처=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단이 약 1년 3개월 만에 모두 3%대로 내려왔다. [출처=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단이 약 1년 3개월 만에 모두 3%대로 내려왔다. 금리 하락에 부동산 거래까지 회복되면서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반대로 1년 5개월 만에 처음 전월 대비 늘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3.910∼6.987% 수준이다.

지난달 12일 연 4.090∼6.821%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수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하단 금리가 0.180%p 더 떨어진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가 0.120%p(3.560%→3.440%) 낮아진 데다 각 은행이 가산금리를 줄이고 우대금리는 늘렸기 때문이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금리(3.800∼6.669%)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연 3.920∼6.044%)의 하단도 모두 3%대에 머물렀다.

수개월 전부터 국내외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 등으로 시장(채권) 금리가 낮아지자 주담대 고정금리가 먼저 3%대로 내려왔고, 시장 금리와 예금 금리 하락이 뒤늦게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담대출 변동금리의 지표인 코픽스(COFIX)에 반영되면서 변동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최근 3%대로 진입했다.

이런 현상은 2022년 2월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대출 금리가 3%대에서 안정되자 그동안 높은 금리 탓에 계속 뒷걸음치던 가계대출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77조6122억원으로 4월(677조4691억원)보다 1431억원 늘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늘어난 것은 2021년 12월(+3649억원)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특히 세부적으로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담대(잔액 509조6762억원)이 6935억원 불었다. 2023년 2월부터 4월까지 줄다가 4개월 만에 반등했는데 이는 부동산 경기 회복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한은에 따르면 앞서 4월 말 기준 전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잔액 1052조3000억원)의 경우 전월 대비 약 2조3000억원 많아 이미 4개월 만의 반전이 확인됐다.

5대 은행의 최근 추이로 미뤄볼 때 4월에 이어 5월에도 전체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2개월 연속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4월 가계대출 역시 2022년 8월 이후 8개월 만에 2000억원 불었는데 역시 5월에도 증가세가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 [출처=연합]
한국은행 [출처=연합뉴스]

약 2년 동안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긴축 기조를 이어온 한은 입장에서는 이처럼 다시 살아나는 부동산 경기와 가계대출을 지켜보는 심경이 복잡하다.

홍경식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지난달 30일 한은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금융 불균형 측면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 영향 등으로 2022년 이후 주택가격과 가계부채가 조정되고 있지만 2020년까지 장기간 큰 폭으로 누증된 주택가격과 가계부채의 불균형이 해소됐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라고 전했다.

그는 "주택가격 수준은 여전히 소득 등과 괴리돼 고평가됐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장기적 거시경제 안정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디레버리징이 꾸준히 지속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세계 34개 나라(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102.2%로 가장 높았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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