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데이트 사이트에서 만난 남성의 아내를 청부살해하려던 어느 미국 여성
[월드 프리즘] 데이트 사이트에서 만난 남성의 아내를 청부살해하려던 어느 미국 여성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06.07 05:33
  • 수정 2023.06.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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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사이트에서 만난 남성이 다른 여성과 결혼하자 1만 달러를 주고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해 그녀를 죽여달라고 사주한 멜로디 새서 [페이스북 캡처]
데이트 사이트에서 만난 남성이 다른 여성과 결혼하자 1만 달러를 주고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해 그녀를 죽여달라고 사주한 멜로디 새서 [페이스북 캡처]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를 통해 만난 남성이 다른 여성과 결혼하자 청부살인 업자에게 그녀를 살해해달라고 사주했던 여성이 경찰에 체포되었다고, <뉴욕포스트> 등 매체들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텍사스주 경찰은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만난 남성의 아내를 살해해달라고 청부살인 업자를 고용한 혐의로 텍사스주의 한 여성을 붙잡았다.

멜로디 새서(47)는 2020년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인 ‘매치닷컴(Match)’에서 데이비드 월리스를 만나, 주로 테네시주 녹스빌을 중심으로 함께 등산을 하며 친구로 지냈다. 그러다가 월리스가 약혼자인 제니퍼와 함께하기 위해 앨라배마주로 거처를 옮기자 그녀는 화를 참지 못하고 월리스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언론 보도와 고소장에 따르면, 2022년 가을, 새서는 월리스 커플이 거주하는 집으로 차를 몰고 가서 그가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둘 다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으면 좋겠다”라고 악담을 퍼부었다.

비슷한 시기에 월리스의 약혼녀 제니퍼는 자신의 차 옆면이 자동차 열쇠에 의해 심하게 긁힌 것을 발견했다. 이 뿐만 아니라 월리스 커플은 목소리를 위장하는 장치를 사용한 협박 전화도 여러 통 받았다.

새서의 집착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녀는, 2023년 1월, 제니퍼를 죽이기로 하고 다크웹 상의 청부살인 사이트인 ‘OKM(Online Killers Market)’에 비트코인으로 거의 10,000달러를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연한 사고로 보이거나 약물 등을 사용하세요. 조사가 오래 끌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새서는 ‘OKM’ 사이트에 ‘캐트리’라는 가명을 사용해 접속해서 이렇게 요청했다.

제니퍼를 살해해달라는 메시지에는 데이비드 커플의 차와 직장을 포함해 두 사람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포함되었고, 이런 식의 정보는 그 뒤로도 계속 전달되었다.

“그녀는 최근에 남편과 살림을 합쳤어요. 그녀는 재택근무를 하거나 버밍엄의 사무실에서 일해요.”

새서는 청부살인 업자들에게 이렇게 알려주었다.

“이 커플은 개 세 마리를 키우는데, 이 개들은 짖기는 잘하지만, 그렇게 사납지는 않아요.”

‘캐트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청부살인 업자들이 제니퍼를 분명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OKM 사이트에 그녀의 사진도 올렸다.

경찰은, 새서가 제니퍼의 일상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나중에 OKM 사이트에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녀는 어제 집에서 일하고, 혼자 2마일을 산책했어요.”

멜로디 새서가 데이트 사이트에서 만난 데이비드 월리스 [링크드인 캡쳐]
멜로디 새서가 데이트 사이트에서 만난 데이비드 월리스 [링크드인 캡쳐]

<뉴욕포스트>는, 새서가 사용자의 위치 추적이 가능한 피트니스 앱인 ‘스트라바(Strava)’를 통해 제니퍼의 움직임을 포착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다가 ‘캐트리’는 2023년 3월 말이 되어도 자신이 요청이 수행되지 않자 ‘OKM’ 사이트에 실망을 표시하게 된다.

“두 달하고도 11일을 기다렸는데 아직도 작업이 완료되지 않네요?”

새서는 이렇게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당신들은 2주 전에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일주일 안에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아직도 일이 끝나지 않았어요. 다른 데에다 부탁할까요? 하긴 할 겁니까? 늦어지는 이유가 뭔가요? 언제 할 건가요?”

최종적으로, 살해 요청을 받은 청부업자는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로 새서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던 중 2023년 4월 한 외국의 법집행 기관이 제니퍼가 암살 음모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 국토안보부에 알려왔다. 그러자 미국 당국은 이 사실을 월리스 부부에게 통보함과 함께 신변 보호를 제공하고, 범인 추적에 나섰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제니퍼는 조사에 나선 경찰에 "굳이 먼 데서 찾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편이 들려준 바에 근거해 경찰이 찾고 있는 장본인이 남편의 오랜 등산 친구인 멜로디 새서라고 확신했던 것이다.

경찰은 새서가 배후 조종자라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Bitcoin ATM(비트코인 현금인출기)을 운영하는 회사인 코인허브(Coinhub)를 조사했다. 그 결과 코인허브는 새서와 ‘캐트리’가 동일인이라는 단서를 경찰에 제공했다.

경찰은 나아가 각각 다른 날짜에 두 번에 걸쳐 새서의 차가 제니퍼의 직장 주차장에 세워진 사실도 확인했다.

이를 근거로 경찰은 지난 5월 18일 새서를 살인청부 혐의로 체포했다. 새서는 이번 주 목요일첫 심리를 위해 연방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청부살인 혐의가 입증될 경우 새서는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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