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오픈AI 알트만 CEO, 내일 방한..."IAEA처럼 인공지능 감시하는 국제기구 만들어야"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CEO 샘 알트만이 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방문 중 가진 연설에서, 인공지능이 인류에 실존위협이 된다고 경고하며 IAEA(The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국제원자력기구) 같은 국제기구를 만들어 인공지능 기술을 감시할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인공지능에 관한 토론을 위해 해외순방 중인 알트만은 “우리는 심각한 위험, 실존위험에 직면해 있다. 어떻게 이 위험을 해결하고 막대한 이익을 누릴 수 있도록 할지가 세계가 가진 과제다. 세상이 망하는 것을 원하는 이는 없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10억 달러 투자를 받은 오픈AI가 개발한 챗봇 '챗GPT'는 단숨에 세계를 사로잡았다. 챗GPT의 성공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과 학습의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인식을 준 동시에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5월 알트만을 비롯한 수많은 기업가들이, AI로인해 전멸될 위험을 막는 것이 팬데믹과 핵전쟁 등의 다른 대규모 위험과 함께 전 세계가 우선시 해야하는 문제여야 한다고 경고하는 공동서한에 서명했다.

알트만은 그 방안의 하나로 유엔 산하의 핵감시 조직인 IAEA를 모델로 세계가 함께 기술을 허용하면서 방호책도 세우는 역할을 하는 조직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그는 “현재는 위험하지 않지만 빠르게 위험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입법자들 또한 인공지능 규제안을 검토 중에 있다. 유럽연합 27개국이 추진하고 있는 AI법은 사실상 인공지능 규제의 세계 표준이 될 수 있다는 견해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알트만은 미 의회에서 AI의 위험을 통제하는 데 정부의 개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왕족 통치 체제의 7개 연방 국가인 아랍에미리트는 AI의 위험의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AP 등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표현이 강하게 통제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와 그 외 중동 국가들이 운동가, 저널리스트 등을 감시하기 위해 스파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전제정치 국가들의 통제는 정확한 정보 생성에 영향을 주며, 이는 챗GPT처럼 머신러닝 기반 시스템에 의존해 이용자들에게 답을 제공하는 AI 시스템에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또한 아랍에미리트 행사의 연설자 중에는 아부다비 인공지능 창업연구소(Inception Institute of AI)의 CEO 앤드류 잭슨도 있었는데, 이 회사는 G42 자회사로 인공지능 기업 G42는 아부다비의 막강한 국가안보 보좌관이자 왕국의 부통치자인 타흐눈 빈 자예드 알 나얀과 관계가 있다고 AP 등은 전했다.

G42의 CEO 펑샤오는 아랍에미리트 보안 기업 다크매터(DarkMatter)의 자회사 페가수스(Pegasus)를 수 년 간 운영했었다. 다크매터는 전직 CIA, NSA, 및 이스라엘 정보요원들을 고용한 것으로 조사 중에 있다. 또한 G42가 개발한 화상 및 음성 통화 앱이 아랍에미리트 정부의 감시 도구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잭슨은 자신이 아부다비와 아랍에미리트의 AI 생태계를 대변하고 있다며, “우리는 정치 세력 집단이며, 전 세계 AI 규제의 중심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알트만은 카타르, 인도를 거쳐 9일(금) 방한할 예정이다.

그는 서울에서 국내 스타트업 대표와 개발자, 대학생, 일반인 등이 참석하는 모임을 갖게 된다. 이날 오전 11시~12시 20분 약 1시간 20분동안 서울 여의도 63빌딩 2층 그랜드볼룸에서 중기부가 주관한 행사에 참석한다. 63빌딩 행사에는 이영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스타트업 대표 등 약 200명이 초대됐다.

알트만은 이영 장관과의 대담에 이어, 스타트업 5개사와 중기부 기자단과 Q&A(질의응답)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중기부 행사에 이어 알트만은 오후 2시 같은 63빌딩에서 열리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주최 대담에 참석한다. 이 행사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오픈AI가 공동 주최하고 중기부가 후원하게 된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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