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틸러슨 장관은 "북한과 대화할 기회가 있길 바란다"며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지난 26일 동해 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3발을 쏜 것에 대해 "우리는 그것을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도발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 정권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일 수 있는지를 보기 위해 동맹국들, 그리고 중국과 협력하면서 내가 말한 것처럼 평화적인 압박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김(정은) 정권이 그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를 바란다"며 비핵화와 대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통일된 목소리는 아무도 핵 한반도를 원치 않는 우리의 메시지를 반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어떻게 그것을 달성할지에 대해 북한과 대화할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
앞서 북한은 지난 26일 강원도 깃대령에서 동해 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3발을 쏘아 올렸다.
이 같은 저강도 도발은 북한이 미국을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수단이라기보다는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응해 존재감을 부각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전술적 행동으로 분석됐다.
틸러슨 장관의 '평화적인 압박' 및 대화 발언은 북한이 비록 저강도 도발을 감행했지만 북·미 간 대화 가능성을 조성하기 위해 당장 강대강 대응을 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이 지난달 2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 후 최근 들어 구체적인 도발 행위를 자제하는 모습에 주목해 왔다.
그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북한 정권이 과거와는 달리 어느 정도 수준의 자제를 분명히 보여준 데 대해 만족한다"며 "이것이 우리가 고대해왔던 신호, 즉 북한이 긴장 수위와 도발 행동을 억제할 준비가 돼 있는지와 가까운 장래 언젠가 대화로의 길을 우리가 볼 수 있는지 등의 시작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의 발사체 도발로 인해 그의 '대화' 발언이 잘못된 게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았으나, "나는 우리가 틀렸다는 것을 모르겠다. 내 생각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kbs1345@naver.com
저작권자 © 위키리크스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