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타슈켄트의 기적'...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한국 축구, '타슈켄트의 기적'...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 위키리크스한국
  • 승인 2017.09.06 09:26
  • 수정 2017.09.0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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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현 기자 = 한국 축구가 '타슈켄트의 기적'을 일궈내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일 새벽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 원정경기에서 전후반 90분 공방을 펼쳤지만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같은 조의 이란과 시리아가 2-2로 비기면서 한국이 조 2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4승3무3패(승점 15)를 기록, 시리아(3승4무3패·승점 13)를 제치고 조 2위까지 주는 본선 직행 티켓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9회 연속이자 처음 출전한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해 통산 10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은 우즈베크와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10승4무1패의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은 우즈베크에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 0-1 패배 이후 23년간 한 번도 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은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5경기에서는 2무3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해 실망감을 안겼다.

시리아는 이란과 비기면서 3위를 확정해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 진출을 타진하게 됐다.

우즈베크는 시리아와 승점 13으로 동률을 이루고도 골득실에서 뒤져 4위로 밀려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 꿈을 접어야 했다.

이날 이겨야 자력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는 한국은 우즈베크를 상대로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신태용 감독은 "경우의 수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이기겠다"고 선언했던 것처럼 공세적인 조합을 들고 나왔다.

원톱 황희찬(잘츠부르크)을 꼭짓점으로 좌우 날개에 손흥민(토트넘)과 이근호(강원)를 배치했다.

포백 수비진에는 왼쪽부터 김민우(수원)-김영권(광저우)-김민재(전북)-고요한(서울)을 배치했다. 왼쪽 풀백 김민우가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장현수(FC도쿄)가 수비진에 내려오면 스리백으로 전환하는 '변형 스리백'을 구사하기도 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공세를 펼치며 우즈베크의 골문을 위협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상대 위험지역까지 파고든 황희찬이 김민우의 스로인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등에 지고 왼발 터닝슛을 날렸다. 공이 크로스바를 맞히면서 우즈베크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승리해야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우즈베크도 종전의 수비축구에서 벗어나 좌우 측면을 이용한 빠른 돌파로 기회를 노렸다.

전반 20분에는 아지즈벡 하이다로프가 아크 정면에서 강하게 찬 오른발 중거리슛이 왼쪽 골대를 강타했다. 다행히 공은 왼쪽 골대를 맞고 튕겨 나갔다.

기습적인 슈팅에 자칫 선제골을 내줄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같은 시각 시리아가 선제골을 뽑으면서 1-0으로 앞서가 신태용호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우즈베크도 중원의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공격 주도권을 가져갔다. 한국은 이렇다 할 공격 전개를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29분에는 오른쪽 코너킥 기회에서 권창훈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주자 장현수가 골지역 중앙에서 오른발을 살짝 갖다 댔지만 공이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한국은 전반 43분 볼 경합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장현수를 대신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교체 투입됐다. 구자철과 정우영(충칭)이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다.

전반 추가 시간 황희찬의 침투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오른쪽 골지역에서 방향을 틀면서 강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이 반대편 골대를 맞고 나가면서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이후 거센 공세를 폈지만 우즈베키스탄의 수비벽을 뚫지 못해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이란은 전반 막판 동점골을 뽑으면서 1-1로 균형을 맞춰 태극전사들의 부담도 조금 줄었다.

한국은 전반 볼 점유율에서 우즈베크에 39대 61로 밀렸고, 슈팅 5개 중 유효 슈팅이 한 개도 없었을 정도로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한국은 후반 경기 시작 1분 만에 황희찬의 오버헤드킥으로 포문을 열었다.

우즈베키스탄도 사르다르 라시모프에 이어 알렉산데르 게인리히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18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권창훈 대신 왼발 크로스 능력이 좋은 염기훈(수원)을 투입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손흥민이 오른쪽 날개로 이동하고, 이근호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공격이 살아난 한국은 20분 염기훈의 크로스를 수비수가 걷어내자 왼쪽 페널티지역에 포진한 김민우가 강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이그나티 네스테로프의 선방에 막혔다.

1분 후 황희찬의 오른발 슈팅도 오른쪽 골대를 벗어났지만 한국이 공격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왔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33분 이근호를 빼고 이동국(전북)을 투입했다. 이동국은 황희찬과 투톱을 이뤄 공세를 이어갔다.

이동국은 후반 40분 김민우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슛을 꽂았지만, 바운드된 공이 골포스트를 맞고 넘어가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이동국의 강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손흥민의 재차 슈팅마저 오른쪽 골대를 벗어나면서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이란이 후반 추가시간 직전까지 2-1로 앞서 본선행을 예감했던 한국은 시리아가 추가시간 한 골을 만회해 2-2로 균형을 맞추면서 다시 불안에 휩싸였다.

초조하게 테헤란에서 열리는 경기 결과를 지켜보던 한국은 이란-시리아 경기가 결국 2-2 무승부로 끝나자 비로소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kbs1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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