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포커스] 아웅산 수지 노벨평화상 박탈 논란.. 로힝야족 30만명 ‘인종청소’
[글로벌 포커스] 아웅산 수지 노벨평화상 박탈 논란.. 로힝야족 30만명 ‘인종청소’
  • 위키리크스한국
  • 승인 2017.09.10 07:05
  • 수정 2017.09.1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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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현 기자= 미얀마군과 이슬람 반군 간의 유혈충돌을 피해 국경을 넘은 로힝야족 난민 수가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육박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10일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반군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간 유혈충돌이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난민이 3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비비안 탄 UNHCR 대변인은 "지난 2주간 방글라데시에 도착한 난민은 30만 명으로 추산된다. 여기에는 최근 이틀간 추가 입국자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다만 우리가 모르고 있던 지역에 더 많은 난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州)에 거주해온 로힝야족은 대략 110만 명가량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8만7,000명이 지난해 10월 시작된 1차 유혈충돌 이후 몇 달간 미얀마를 빠져나와 방글라데시로 넘어왔다.

여기에 지난달 25일 핍박받는 동족을 지키기 위해 대미얀마 항전을 선언한 ARSA가 경찰초소를 습격한 이후 국경을 넘은 수를 더하면 35만8천명으로 전체 로힝야족 인구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이미 난민촌이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10만 명에 달하는 추가 난민이 확인되면서 UNHCR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UNHCR은 "이미 난민촌이 포화상태다. 새로 도착하는 난민들은 아키야와 테크나프의 도로변 등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천막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난민 대부분은 여성이며 이 가운데는 신생아를 기르는 여성들도 있다. 그들은 지쳐 있고 굶주려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인종청소’를 두둔한 최고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철회해 달라는 청원 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로힝야족 사태를 놓고 수치 자문역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그의 노벨상 수상을 박탈해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운동에 서명한 사람이 현재까지 40만명을 넘어섰다. 수치 자문역은 군부독재에 항거해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이끈 공로로 1991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며, 2012년 총선에서 그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승리하면서 최고지도자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수치 자문역은 로힝야족을 강경 진압하는 군부를 줄곧 두둔해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이 관장하는 정보위원회 성명을 통해 “외신이 (로힝야족 거주지인) 서부 라카인 지역에서 진행 중인 미얀마군의 작전과 관련해 거짓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며 학살 사태를 ‘가짜뉴스’로 치부했다.

미국도 미얀마 정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패트릭 머피 미 국무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는 “미얀마 정부는 법과 인권을 존중하면서 라카인주 공격에 책임 있게 응답해야 한다”며 학살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백악관도 미얀마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벨위는 8일(현지시간) 언론발표문을 내고 “노벨상 창설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의지와 노벨재단 규칙 등을 살펴본 결과 수상자의 자격 철회 가능성을 부여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노벨상 박탈 운동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bs1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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