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검사는 이날 오전 9시40분 서울동부지검에 있는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에 출석했다.
지난달 29일 안태근(52)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서지현(45)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서 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 통신망을 통해 지난 2010년 10월30일 한 장례식장에서 안 전 검사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임 검사는 “서 검사의 인터뷰가 내부적으로는 다 알던 일인데 마치 몰랐다는 듯이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이 부끄럽고 안타깝다”고 이야기했다.
임 검사는 “조직 내 여자 간부의 성희롱적 발언도 만만치 않다”며 “성폭력은 성별이 아닌 갑을·상하·권력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제도개혁을 해야만 검찰권 남용이 근절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사안도 공수처 도입 등 거시적 안목에서 봐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사건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으로서 안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을 덮으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에 대해서는 “의혹을 사실로 생각하면 된다. 제 기억은 그렇다”고 주장했다.
최근 임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 검사의 피해에 관한 탐문을 하고 다니던 자신을 당시 최교일 검찰국장이 불러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시느냐”고 호통치는 등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최 의원은 “명백히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성추행 피해자인 서 검사가 2010년 10월 사건 발생 후 소속청인 서울북부지검의 상관에게 피해 사실을 알린 이후 이 검찰청의 차장검사와 지검장을 거쳐 법무부에 관련 내용이 전달됐는지도 조사단이 규명해야 할 사항이다.
최교일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은 서울북부지검으로부터 어떤 내용도 전달받지 않았던 만큼 결국 서 검사가 당시에는 진상규명을 요구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임 검사는 법무부에 보고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한다.
조사단은 임 검사에게 안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을 접한 경위와 최 의원과의 면담 시 상황 등을 청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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