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제조업 덮친 '고용한파' 공장 10곳 중 3곳 개점 휴업 상태
[FOCUS] 제조업 덮친 '고용한파' 공장 10곳 중 3곳 개점 휴업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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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12 05:14
  • 수정 2018.02.12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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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청년 '고용한파’가 제조업에도 몰아치고 있다. 구조조정으로 인해 조선업뿐 아니라 전자·자동차·반도체 등 거의 모든 제조업 업종에서 고용이 위축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분야의 고용이 뒷걸음질하면서 고용 대란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한국고용정보원이 펴낸 ‘주요 제조업 고용변동 심층분석’ 보고서를 보면 주요 제조업종의 고용증가율이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고용보험에 가입된 숫자를 통해 고용증가율을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기계 업종의 피보험자 수는 2016년 1∼9월 기준 73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00명 증가했다. 전체 숫자는 늘었지만 증가율은 1.1%에 그치며 1년 전에 비해 2%포인트 낮아졌다. 기계 업종의 고용증가율은 2014년(8.0%) 이후 해마다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16년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은 조선업의 고용은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조선 업종의 피보험자 수는 2016년 1~9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해 17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조선업 피보험자 증감률은 금융위기 영향을 받았던 2010년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2015년까지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2016년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곤두박질쳤다.

전자 업종도 고용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4년 0.8% 늘어난 피보험자 수 증가율은 2015년 -0.9%로 돌아선 뒤 2016년에도 같은 수준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전기장비·가전 부문에서는 고용이 늘었지만, 통신과 전자부품 부문이 각각 -4.1%, -6.7% 떨어졌다.

수년째 호황을 기록하고 있는 반도체 업종도 고용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 업종 피보험자 수는 2016년 1~9월 기준으로 10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 감소했다. 반도체 업종은 2012년 하반기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2015년 하반기에 증가하기는 했지만,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제조업에 들이닥친 고용한파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취업자는 357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0.1%) 감소했다.

제조업의 중분류별로 살펴보면 조선업계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기타운송장비 업종의 취업자가 1년 만에 41.8%나 감소했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은 해외 현지공장의 실적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 영향으로 40개월 만에 취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섬유제품 분야(-3.5%)와 의복·모피 분야(-3.0%)도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제조업가동률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국내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9%에 그쳤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67.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제조업 가동률은 국내 3400개 주요 기업이 생산능력에 비해 실제로 얼마나 생산했는지를 측정한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기업이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을 100개로 봤을 때 실제로는 72개만 만들었다는 뜻이다. 그만큼 놀고 있는 공장이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제조업 가동률 80% 수준을 정상적인 생산활동 기준으로 삼는다.

보고서는 “제조업 업종의 고용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실질국내총생산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제조업 고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향후 제조업 일자리 정책을 내놓을 때 경기 변동 등 단기적 요인뿐 아니라 구조조정과 같은 충격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bs1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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