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프리즘] 트럼프- 김정은, 본격적인 '기싸움' 시작... 美 “대화 가능” 신호… 北 “바쁜 쪽은 미국”
[이슈 프리즘] 트럼프- 김정은, 본격적인 '기싸움' 시작... 美 “대화 가능” 신호… 北 “바쁜 쪽은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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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19 06:11
  • 수정 2018.02.19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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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미국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잇따라 북한에 "접촉할 준비가 됐는지 밝히라"며 탐색적 대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강경 일변도를 유지해온 일본 역시 북한과의 '예비 협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다만 미국은 대화 유인책으로 제재 완화와 같은 당근책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화의 공을 북한에 넘기면서도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드러내지 않는 한 정책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 CBS 시사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북한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CBS가 미리 공개한 인터뷰 예고편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북한에 많은 메시지를 보내지 않은 것은 지금 이 시점에 그들에게 해줄 말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나는 그들이 미국과 직접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할지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나한테 말을 할 것으로 본다(They will tell me)"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에 어떤 당근을 제시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근이 아니라 큰 채찍을 사용 중"이라며 "제재가 북한에 먹히고 있다"고 대답했다.

AFP 통신은 틸러슨 장관의 인터뷰에 대해 "워싱턴의 입장은 북한이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들을 들고 대화에 나서달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16일에도 "우리와의 대화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북한과 '접촉'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고노 외무상은 '북한과 예비 협의 필요성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북한에 핵을 포기하고 대화 테이블에 나서라고 전달하거나 그런 촉구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듣기 위한 대북 접촉은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다만 현 상태로선 대화를 해도 얻을 게 없다는 게 한·미·일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 상원의원들은 백악관이 제한적 대북 선제 타격을 의미하는 코피(bloody nose) 전략의 존재를 부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진 샤힌 의원은 지난 15일 열린 외교위 인사청문회에서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로 지명된 수전 손턴 차관보 대행에게 "백악관 관리가 코피 전략은 없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해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손턴 지명자는 "나도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며 "우리의 우선 순위는 외교적 합의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제임스 리시 의원도 "행정부 인사로부터 '코피 전략 같은 것은 없으며, 그것에 관해 이야기해본 적도 없다'고 말하는 것을 분명히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재차 부인했다. 미국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이후 대북 대화 신호를 잇달아 발신하자 이를 뿌리치며 기싸움을 벌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개인 필명 논평에서 "할 일을 다 해놓고 가질 것을 다 가진 우리는 미국과의 대화에 목말라하지 않는다"며 "시간이 갈수록 바빠질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이 제재 압박으로 나오든, 군사적 선택을 하든, 모략 소동에 열을 올리든 우리는 그 모든 것에 대처할 다양한 방안들이 다 준비돼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신문은 특히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방한 기간 중 보인 행보를 강하게 비난했다. 신문은 펜스 부통령이 탈북민을 면담하고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펜스는 이번 남조선 행각 기간 가는 곳마다 비난의 눈총을 받으며 축에 끼우지 못하고 비실비실대면서 돌아가는 추한 꼴만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또 펜스 부통령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인사들과의 접촉을 피한 것에 대해선 "우리 고위급 대표단이 가까이 다가올 때는 마주 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며 "아무리 낯가죽이 곰발바닥 같다고 해도 어떻게 감히 정의감과 자신심에 넘쳐있는 우리 대표단의 밝은 모습을 마주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앞서 조영삼 북한 외무성 국장은 지난 7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고위급 대표단은) 남조선 방문 기간 동안 미국 측과 만날 의향이 없다"며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같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석진 기자

kbs1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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