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돋보기] 대통령이 텐트 안에서 비밀 통화를? SCIF의 실체 들여다 보니...
[WIKI 돋보기] 대통령이 텐트 안에서 비밀 통화를? SCIF의 실체 들여다 보니...
  • 위키리크스한국
  • 승인 2018.03.11 13:30
  • 수정 2018.03.11 1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민감특수정보시설(SCIF : sensitive compartmented information facility)이 관심을 끌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타결된 제9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협정에서 국내 중요시설을 도·감청할 수 있는 미군의 정보시설 설치에 현금지원을 하는 합의 내용이 국회에 보고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SCIF가 수면에 떠올랐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외교부 내 한미방위비협상TF팀이 최근 제9차 한미방위비분담금협정을 검증한 결과, 한미 당국이 국내 중요시설을 도·감청할 수 있는 '민감특수정보시설(SCIF)'을 미국 단독으로 건설하는 데 필요한 현금을 추가 지원한다는 내용이 국회 비준동의 추진 과정에서 국회에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민감특수정보시설(SCIF)’은 어떤 시설일까?

2011년 11월 미국의 백악관은 한 장의 주목할 만한 사진을 배포한 적이 있다. 리비아에서 민중봉기가 일어나 독재자 카다피가 축출되는 등 중동 지역의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던 시기였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일정을 소화 중이었다.

백악관이 배포한 사진에는 브라질의 한 호텔에서 일정을 소화 중이던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텐트 안에서 참모들과 함께 리비아 사태에 대해 전화로 보고를 받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바로 그 텐트가 이른바 ‘민감특수정보시설’이라고 알려진 SCIF(sensitive compartmented information facility)의 좋은 사례였다.

2011년 브라질에서 업무를 수행 중이던 오바마 대통령이 브라질의 호텔에 설치된 한 텐트에서 참모들과 함께 리비아 사태와 관련하여 전화로 업무를 진행 중이다. 이 이동식 텐트가 SCIF 중 하나다. [사진] 백악관
SCIF는 국내에서는 ‘민감특수정보시설’이라고 통용되지만 정확히 말하면 ‘초고도로 보안이 유지되는 일정 구역’을 말한다.

최고의 보안 등급을 유지하는 대통령이나 고위 정보 책임자들이 특정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공간으로 도감청이나 컴퓨터 해킹 등으로부터 완벽히 보호되는 일정한 구역을 말한다. 이들 고위 정보 취급자들은 철저하게 보안이 유지되는 공간인 SCIF에서 전화 통화나 회의를 진행한다.

SCIF는 한 국가의 최고위급 지도자 등이 해외 일정 같은 외지 업무를 수행할 때 상설로 이용되는 어떤 건물의 특수한 공간이나 이동식 공간을 말한다. 이들 정보 취급자들은 외부의 도청이나 해킹으로부터 안전한 이 공간에서 보안 문서들을 읽거나 비밀 대화를 한다.

또 하나의 좋은 예가 있다. 2017년 1월, 당시 대통령 당선자 신분이었던 미국의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에 있는 트럼프타워에서 국가정보국, CIA, 그리고 NSA 책임자들로부터 러시아가 미국의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보를 브리핑받았다.

이 때 트럼프타워에는 기밀 정보를 브리핑하기에 알맞은 보안 장치들이 설치되어있지 않아서, 보안전문가들은 건물 내의 회의실에 SCIF를 설치하도록 했다.

이처럼 SCIF는 정부나 군 고위 정보 취급자들이 국가안보와 관련된 기밀 정보를 주고받을 때 사용되는 공간이다. SCIF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공간은 백악관의 상황실이다.

SCIF를 디자인하고 구축하는 일을 하는 SCIF글로벌테크놀로지 사의 제이 앤돈 회장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도 참여했던 트럼프타워에서의 브리핑에는 전파신호의 침투를 막는 재질로 만들어진 특수한 텐트가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타워에서의 브리핑처럼 임시적인 SCIF는 주로 대통령이 외지에서 업무를 볼 때 이용된다. 보통 호텔 룸 안에 설치되어서 보안검색을 마친 참모들이 민감한 서류를 보고하거나 기밀 대화를 할 때 이용된다. SCIF 밖에 있는 사람에게 거는 통화는 암호화된 통신선을 이용한다.

앤돈 회장은 “SCIF의 설치 규정이 겉보기에는 단순해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겹의 안전보장 장치가 마련되어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석진 기자]

kbs1345@naver.com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