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12일 총수일가의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 혐의와 관련해 한화그룹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 등에 따르면 공정위 기업집단국 소속 직원들은 이날 서울 장교동 한화 본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대상은 한화S&C, 에이치솔루션, ㈜한화, 한화건설, 한화에너지, 벨정보 6개사로 1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공정위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실질적으로 모든 지분을 갖고 있는 IT서비스업체인 한화S&C에 그룹 차원에서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줬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지난해 10월 옛 한화S&C를 물적 분할하고, 분리된 IT서비스 사업법인(현 한화S&C)의 일부 지분(44.6%)을 사모펀드인 헬리오에 넘겼다. 하지만 공정위는 물적 분할이 공정위 일감 몰아주기 조사를 피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분할은 했지만 간접지배 방식으로 한화S&C에 대한 3형제의 지배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앞서 지난 6일 하림에 대한 3번째 조사를 벌였다. 공정위가 하림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조사를 실시한 것은 지난해 7월과 12월에 이어 3번째다. 같은 혐의로 채 1년이 안 되는 기간 3번의 현장조사를 벌인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9월 병아리 사육농가 갑질 의혹 조사까지 포함하면 4번째다. 업계 쪽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조사와 연관짓는 분석도 나온다. 하림은 이명박정부 시절 급성장했고 김홍국 하림 회장은 당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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