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즐겨 먹는 수산물의 소비자 가격 절반이 유통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수산물의 생산·수급현황과 산지-도매-소매단계의 수산물 유통경로·비용 등의 내용을 담은 ‘17년 수산물 생산 및 유통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양식산 수산물의 계통출하(산지 위공판장)율은 28.8%이며, 이 중 생산액 비중이 가장 높은 활어(34.2%)의 경우는 약 40%가 계통출하, 나머지 60%가 산지 수집상을 통해 출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양산 수산물의 경우 원양선사와 도매업자간의 거래를 통해 저장·가공업체로 유통되는 비중이 40~45%, 소비지 도매시장과 전통시장으로 유통되는 비중이 35~40%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갈치·고등어·명태·오징어 등 4개 품목의 유통비용 조사결과, 소비자가격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산량 가중치를 적용하면 평균 51.8%에 달했다. 명태는 66.3%, 고등어는 56.7%, 갈치는 44.7%, 오징어는 45.9%나 유통비가 차지했다.
이를 테면 수산물 소비자가격이 1000원이라고 가정하면 유통비가 평균 518원으로 생산자가 가져가는 비용이 482원인 셈이다. 유통비용은 산지에서 83원, 도매 단계에서 140원, 소매 단계에서 295원에 달했다.
소매단계에서 유통비용이 높은 이유는 수산물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추가비용 발생, 손질 및 포장 등 상품성 제고 노력, 매장 유지관리비 등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금년 상반기 중 유통산업발전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산물 유통혁신 로드맵(18~22)’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한, 산지-소비지 유통시설의 품질· 위생(저온유통체계 포함) 현황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하여 금년 하반기 중 수산물 저온유통체계 구축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도현 해수부 유통정책과장은 “수산물 산지에 산지거점유통센터를 오는 2021년까지 전국에 10개소를 건립하겠다”며 “이를 통해 유통단계 단축 및 비용 절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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