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북한, 핵에서 '경제'로 기어를 바꾸고 있다... 부대조건 꼼꼼히 살펴야"
블룸버그 "북한, 핵에서 '경제'로 기어를 바꾸고 있다... 부대조건 꼼꼼히 살펴야"
  • 박 종하
  • 기사승인
  • 최종수정 2018.04.2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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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담판 그래픽. [PG=연합뉴스]
"김정은이 핵을 버리고 경제로 기어를 바꾸고 있다."

블룸버그는 2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에서 경제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는 기사에서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선언에 붙어있는 '부대조건'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북한의 발표에는 국제적으로 우호적 환경을 만들어 경제발전을 추구하고자 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이 집권 초기인 2012년 북한 주민에게 한 경제 공약을 이번 기회를 통해 실행에 옮기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블룸버그는 "김정은은 다른 나라의 도움을 갈구하고 있다"면서 "특히 무역제재를 포함해 재정금융과 에너지 부문의 제재도 해제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제재들은 그동안 그가 미사일을 쏘고 핵실험을 강행할 때마다 강화돼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1990년대 중반 기근 이후 경제발전에 매진해왔지만, 김정일 집권 당시의 선군정치는 언제나 경제적 자원을 말려버리는 결과로 귀결됐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남한 스타일의 경제적 성공이 가능할지는 회의론이 있지만 '외국 자본 유치' 측면에서 이번 북한의 발표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외자투자는 리스크 평가에서 상환 가능성이 없으면 절대 들어오지 않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북한이 이런 리스크를 줄이려 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가 분석한 북한의 투자가치]

블룸버그는 "북한은 지정학적 입지 등 여러 면에서 만능패(와일드카드)이자 전초시장(프런티어 마켓)으로 볼 수 있다"며 투자 가치가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우선 물류 측면에서 보면 아시안 하이웨이 구상 등과 맞물려 유럽·중국 등으로의 육로 수송 루트를 열어 한반도를 외딴 섬에서 탈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광물 비축 면에서도 북한은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희귀광물에 공을 들여온 중국이 상당량의 북한 내 광물을 비축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금, 동, 아연 외에 마그네사이트, 몰리브덴광 등이 이에 해당한다.

매장 가치가 6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또한 북한의 2,500만 노동력은 개성공단에서 이미 가능성을 입증한 만큼 서구식의 기술교육 등 여건을 개선할 싹이 움트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2008년 중단된 금강산 관광을 비롯해 DMZ 등 크로스보더 투어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연구될 수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진단이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6677sk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