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중국인 개별 관광객(싼커)들이 늘면서 유통가에서는 이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8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3월 기준 40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3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설치 이후 중국 당국이 한국으로의 단체 관광을 제한하면서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한 후 좀처럼 늘지 않다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실제로 유통가 매출도 늘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에 대한 제약은 완전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냉각됐던 한·중 외교 관계가 완화되면서 객단가가 높은 ‘싼커’들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싼커 외에도 객단가가 높은 고객인 ‘웨이상’의 유입 증가세도 무시할 수 없다. ‘웨이상’은 SNS 상에서 상품 판매 사업을 하는 중국인들을 말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중국 노동절 프로모션’ 매출을 집계한 결과 중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0.5%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매출 신장률(41.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싼커’ 매출이 높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중국인 매출 신장률이 174.1%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무역센터점 주변의 코엑스와 SM타운, 특급호텔 등의 인프라 개별 관광객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무역센터점은 구매력이 높은 ‘큰 손 싼커’들이 늘어나면서 객단가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노동절 기간 구매 단가가 큰 해외패션과 럭셔리시계 등의 매출 호조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면세업계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 면세점 시장규모가 올해 18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26.8%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국내 면세점에 대한 영업 환경 악화 속에서도 ‘웨이상’이 현지 수요를 충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빠지면서 면세업계는 영업면에서 직격타를 맞기도 했지만 ‘웨이상’ 판매가 증가하면서 시장규모도 전년 대비 17.9% 증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시장규모는 14조5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면세 시장 규모는 지난해 1분기보다 35.7% 성장하기도 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면세 시장 정상은 객단가의 높은 상승에 기인한다. 위에상, 보따리상 등 중심의 매출 구조가 자리잡으면서 자연스럽게 객단가가 높아졌다”면서 “올해 중반부터 외국인 방한객 회복이 가시화될 전망으로 객단가 상승률은 낮아지겠지만 성장세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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