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VS 답보, 갈림길에 선 KCC 보수경영
안정 VS 답보, 갈림길에 선 KCC 보수경영
  • 양 동주
  • 승인 2018.05.09 01:38
  • 수정 2018.05.09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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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진 KCC 회장



KCC가 기대치를 밑도는 1분기 성적표를 꺼내 들었다. KCC의 보수적인 경영 기조가 향후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KCC는 최근 3년 간 완만한 실적 상승세를 나타냈다. 2015년 연결 기준 3조4144억원이던 매출액은 이듬해 3조4905억원, 지난해 3조8600억원으로 소폭이나마 올랐고 영업이익은 2015년 3092억원에서 2016년 3265억원을 거쳐 지난해 3298억원으로 신장됐다.

꾸준히 8~9%대를 찍은 영업이익률 역시 안정적인 수준이었다. 2015년 9.05%였던 KCC 영업이익률은 2016년 9.35%, 지난해 8.53%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조금 다른 양상이 연출되고 있다. KCC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했다. 최근 3개월간 증권업계가 예상한 840억원 대비 33.8% 낮은 수준이다.

수익성도 낮아졌다. 매출액은 9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이 줄면서 영업이익률은 6.06%에 머물렀다.

도료와 건자재 부문에 편중된 KCC의 수익 구조를 감안하면 향후 비약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KCC의 사업영역은 크게 건자재부문과 도료부문, 기타부문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건자재 부문에서는 내외장재와 판유리, 보온단열재, 폴리염화비닐(PVC) 창호재·바닥재 등을 생산하고 도료 부문은 자동차와 선박 등에 쓰이는 도료를 만든다.

KCC는 주택경기 호조 덕에 지난해 건자재 부문에서 안정적 실적을 기록했지만 조선업황과 자동차업황이 좋지 않아 도료 부문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실질적으로 건자재 부문의 이익증가분을 도료 부문이 까먹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매출을 견인하던 건자재 부문의 성장세도 올해 들어 한풀 꺾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나마 조선업황 개선에 힘입어 KCC의 도료 사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되자 보수적인 경영 기조가 향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정몽진 회장은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르는 분야에는 절대 안 들어간다”며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평균 5∼7년의 검토 끝에 조심스럽게 들어간다”고 말한 적 있다. 실제로 KCC는 그동안 인수합병 시장에서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2010년 이후 2개 회사를 인수하는 데 그쳤으며 금액도 소규모였다.

보수적인 경영 방침은 도료와 건자재를 제외한 타 사업군의 매출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현재 KCC 기타 부문에는 전기전자용 소재 등이 포함되지만 매출 비중은 10% 안팎에 그친다.

KCC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매출 비중이 높은 관계로 수년 간 회사 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기존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신사업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djyang8111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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