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스프, 독일 본사에 천문학적 배당금 지급 논란... 순이익 대부분 본사로 송금, 작년 4000억원 돌파
한국바스프, 독일 본사에 천문학적 배당금 지급 논란... 순이익 대부분 본사로 송금, 작년 4000억원 돌파
  • 양 동주
  • 승인 2018.05.14 08:42
  • 수정 2018.05.1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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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스프 여수 스팀공장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화학기업의 국내 법인인 한국바스프가 독일 본사에 천문학적인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바스프는 석유·화학 업황 호조에 힘입어 연결 기준 매출액 2조3538억원, 당기순이익 4585억원, 영업이익 60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4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75.66%, 169.04% 뛰어 올랐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6년 12.71%에서 25.83%로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 증가폭이 매출액 증가폭을 훨씬 상회한 덕분이었다.

호실적은 과감한 배당으로 이어졌다. 한국바스프는 지난해 실적에 따른 결산배당으로 4200억원(1주당 배당금 3944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6.65% 늘어난 규모다. 2016년 배당금총액은 1465억원(1주당 1376원)이었다.

눈여겨 볼 부분은 90.78%에 달했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비율)’이다. 이는 총이익에서 영업비, 잡비 따위의 총비용을 빼고 남은 순전한 이익 가운데 9할 이상이 배당금으로 빠져나갔음을 의미한다. 2016년 배당성향은 88.95%였다.

배당이 대규모로 이뤄진 데 반해 내부유보금 쌓기는 뒷전으로 밀렸다. 전년 대비 순이익이 급증했음에도 차기이월미처분이익잉여금은 2016년과 비교해 7억원 가량 증가한 213억원에 그쳤다.

고배당 기조는 지난해에 국한되지 않는다. 2008년 822억원, 2009년 2527억원, 2010년 2777억원, 2011년 2081억원, 2012년 1017억원, 2013년 1235억원, 2014년 1100억원, 2015년 711억원, 2016년 1465억원, 2017년 4200억원 등 한국바스프가 최근 10년간 지급한 배당금의 총합은 1조7931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평균 배당성향은 90%를 상회했다. 특히 2014년(169.30%)과 2015년(105.09%) 배당성향은 100%를 초과했으며 2008년부터 2013년까지는 90.91%로 동일하게 책정됐다.

배당의 수혜는 온전히 독일 본사의 몫이었다. 한국바스프의 모든 지분을 독일법인인 ‘BASF BeteiligungsgesellschaftmbH’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당금 전액이 독일 본사로 흘러간 셈이다.

한국바스프 측은 적법한 절차를 거치는 만큼 특별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매년 지출되는 R&D 및 설비 투자비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국바스프 관계자는 “명확한 액수를 공개하긴 힘들지만 국내시장에 매년 적지 않은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며 “배당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금액적인 측면으로 당사의 배당정책을 바라보는 건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바스프가 키즈랩 등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는 있지만 그 규모는 독일에 보내는 배당금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많다"며 "한국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리고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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