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방사능' 침대?...대진침대 '라돈' 피해자들 "빠른회수, 피해보상" 촉구
이번엔 '방사능' 침대?...대진침대 '라돈' 피해자들 "빠른회수, 피해보상" 촉구
  • 이 호영
  • 승인 2018.05.21 13:11
  • 수정 2018.05.2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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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리크스한국]

"이번 방사선 물질, 1급 발암물질 '라돈' 대진침대 사태도 살균제 가습기나 살충제 계란 사태 때보다 나아진 게 없다. 정부는 소비자 안전 문제에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21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강정화) 11개 회원 소비자단체는 "피해 소비자들은 방사선을 뿜는 '라돈'이 검출된 침대를 한시라도 집안에 두는 데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정부 소비자당국과 제조사 '대진침대'에 라돈 검출 침대의 빠른 회수조치와 피해보상을 촉구했다.

'라돈'은 원자번호 86번으로 강한 방사선을 내는 무색·무미·무취의 비활성 기체 원소다. '우라늄'과 '토륨'의 방사성 붕괴 사슬에서 '라듐'을 거쳐 생성된다. 통상 산업적으로 '우라늄 처리 부산물'로 얻는 라돈은 방출하는 방사선 때문에 건강을 위협하며 미국 등지에서는 라돈 흡입이 폐암 원인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날 협의회는 피해 소비자 내부 피폭 우려가 큰 만큼 문제의 대진침대 소비자에 대한 피폭검사 방안, 건강상 위해평가 실시, 빠른 회수조치와 폐기대책에 더해 방사능 우려가 큰 생활용품에 대한 전수조사 및 대응책을 요구했다.

방사선 방출 대진침대 문제가 공론화한 이달 4일부터 이날까지 협의회에 소비자피해가 접수된 건만 2000건 가량이고 상담한 1000여건 가운데 200여건에서 피해자들은 직접적인 위암 등 발암 피해와 두통과 천식, 난임, 산부인과 질환 등 각종 건강이상을 호소하고 있다.

협의회는 "무엇보다 증폭되는 소비자 불안을 감안해 정부는 소비자당국와 관련 기관, 각 지자체와 공조해 하루빨리 회수조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방사선을 방출하는 해당 모델의 대진침대는 지난 10년 이상 기간 현재 2만개 가량이 소비됐다. 이 가운데 회수된 것은 500개 가량이다.

사태가 불거지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대진침대 7종에 대한 회수를 발표했지만 협의회는 "상황이 이 지경이 됐지만 비닐로 싸두라고 한 게 전부"라며 "책임있게 나서서 언제까지 회수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조사 결과도 번복하기까지 했다. 위원회는 '안전하다'고 한 중간발표를 5일만에 번복, 대진침대 7종이 방사선 기준치 최고 9.3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밝히면서 피해 소비자 불안은 더욱 가중된 상태다.

2007년 온열매트 방사성물질 검출 후 2012년 '생활주변 방사선안전관리법'이 마련됐고 해당 법에 따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천연방사성핵종이 포함된 원료물질 유통 현황을 보고 받아야 하는 등 관리 책임이 있다.

협의회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우선 검사를 발표한 대진침대 15종 모델뿐만 아니라 '음이온' 방출로 건강에 좋다고 광고 중인 18만개 공산품과 생활용품에 대해서도 방사성물질 안전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협의회는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정부, 지자체, 대진침대 등 소비자 관련 기관과 방사성 물질 책임기관, 이번 사태를 야기한 사업자 등이 빠른 피해처리를 위해 책임있게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협의회 소속 한국여성소비자연합 김승복 사무처장은 "라돈 검출 대진침대는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라며 "현재만 1000여건 상담 피해 규모에다 신혼부부 등이 최대 300만원 고액을 주고 가족 건강을 위해 산 제품이 오히려 생명을 위협하게 됐다는 점까지 닮았다. 가습기 초기처럼 안전문제 없다고 했다가 번복한 것이나 초기 대응에 실패한 정부가 아직까지 우왕좌왕하는 것도 그렇다"고 토로했다.

이어 "발암물질 라돈을 잠자리에 끼고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문제점을 확인하고나서도 즉시 회수는커녕 정부는 모르겠다고만 한다"고 덧붙였다.

대진침대는 지난 주부터는 아예 연락두절 상태고 피해자들은 팩스 등을 통해 공문 등을 접수하고 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 피해자들의 답답함은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피해 소비자들은 "대진침대 광고 치우고 회사 대표가 직접 나서든지 라돈 나오는 침대 어떻게 회수하겠다는 대책과 정보를 내놓으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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