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2만5000선은 하루짜리? 미국 증시, 중국-북한 악재 돌출하며 고개 숙여
다우지수 2만5000선은 하루짜리? 미국 증시, 중국-북한 악재 돌출하며 고개 숙여
  • 김 완묵
  • 승인 2018.05.23 06:20
  • 수정 2018.05.2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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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다우지수가 전일 2만5000선을 두 달 만에 돌파했지만 하루 천하에 그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하루 만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일부 악재가 돌출하며 2~3보 뒤로 후퇴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유럽 증시 강세에 영향을 받아 상승세로 출발하는 듯했지만 시간이 가며 차익 매물이 쏟아지고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 불확실성 및 중국과 무역협상 우려의 재부상 등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8.88포인트(0.72%) 하락한 2만4834.41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만5000선을 돌파해 상승장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하루 만에 두 걸음 정도 뒤로 밀려난 셈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57포인트(0.31%) 내린 2724.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58포인트(0.21%) 내린 7378.46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64포인트(0.56%) 오른 1366.97에 마감해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과 미국의 무역협상 관련 추가 소식과 북미 정상회담 관련 뉴스 등을 주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주 무역협상에서 상호간 관세 부과 보류에 합의하면서 안도감이 형상됐지만 이날은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됐다. 중국 재정부는 이날 관세 항목에 따라 25% 또는 20%였던 기존 자동차 수입 관세를 오는 7월 1일부터 15%로 내린다고 밝혔다.

미국도 중국 통신업체인 ZTE에 대한 제재를 벌금과 회사의 경영진 교체 등을 조건으로 완화해줄 방침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양국간 무역 정상화 기대가 유지됐다. 포드와 GM 등 주요 자동차 업체 주가가 이런 소식으로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중국과 ZTE 제재 문제에 대해 합의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기류가 다소 변했다. 그는 "ZTE는 반드시 회사의 새로운 리더십을 도입해야 한다"며 "미국산 제품도 더 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ZTE에 13억 달러에 달하는 벌금 부과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벌금과 경영진 교체,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 등으로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무역회담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며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멀다"는 발언도 내놓으면서 긴장감을 되살렸다.

거기에다 북한 관련 불확실성도 한층 짙어졌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월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이 연기될 수도 있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특정한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을 안 할 것"이라며 "6월에 (회담이)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월에) 회담이 안 열리면 아마도 다음에 열릴 것"이라며 "열리면 좋을 것이고 안 열려도 괜찮다"고도 말했다. 미국 측이 북미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문 대통령은 "북한의 북미정상회담 개최 의지는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게 과연 실현될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미국 내에 많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며 "그러나 과거에 실패했다고 이번에도 실패할 것이라고 미리 비관한다면 역사의 발전이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 관련 문제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다고 진단했다. 한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합의는 너무 일반적이라 투자에 확신하기 어렵다"며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 등 단기적으로 시장의 향배는 여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형국"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기자]

kwmm307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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