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로맨틱한 멘델스존 연주자가 온다 ... 빅토리아 뮬로바 내달 8일
세계 최고의 로맨틱한 멘델스존 연주자가 온다 ... 빅토리아 뮬로바 내달 8일
  • 강혜원 기자
  • 승인 2018.05.23 06:23
  • 수정 2018.05.23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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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뮬로바 [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로맨틱한 멘델스존 연주자로 평가 받는 러시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뮬로바(59·사진)가 내한한다.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은 뮬로바가 2012년 발매한 음반 ‘베토벤 & 멘델스존’ 중 멘델스존 곡을 콕 집어 ‘가장 로맨틱한 멘델스존’이라고 호평했다. 구소련에서 서방으로 망명한 뮬로바는 망명 후 한국을 자주 찾아왔다.

뮬로바는 22일 국민일보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멘델스존 곡은 네빌 마리너가 지휘하는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와 함께 음반으로 낸 적이 있는데 리뷰와 반응이 좋았다”며 “아주 아름답고 우아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뮬로바는 앙상블 ‘제네바 카메라타’와 함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베토벤 교향곡 8번, 거쉬인 ‘포기와 베스 주제에 의한 변주곡’ 등을 연주한다. 데이비드 그렐자메르가 이끄는 ‘제네바 카메라타’는 창의적인 연주로 유럽인에게 각광받고 있는 악단으로 첫 내한이다.

시벨리우스와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뮬로바는 1983년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 과정이 얼마나 긴박했는지 분신 같던 악기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호텔 방에 그대로 둔 채 떠났다. 당시 망명 기사는 전 세계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소련의 서기장이었던 유리 안드로포프는 뮬로바를 향해 “인민의 적”이라고 맹비난했다.

뮬로바는 고국을 떠난 것에 대해 “구소련에서 내 삶은 억압적인 체제에 억눌려 있었다. 오로지 연습과 연습만 있었다. 친구나 다른 건 전혀 없었다”며 “자유를 찾아 탈출한 것을 결코 후회한 적은 없지만 내가 엄마가 되고 나니 자녀가 곁을 떠난다는 것이 (내 부모에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 비로소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뮬로바는 베를린 필하모니를 이끌기도 했던 명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1933∼2014)와 사이에서 아들 미샤 뮬로브-아바도를 낳았다. 그는 작곡가이자 재즈 베이시스트인 아들과 올해 연주회를 갖는다. 뮬로바는 “아들과 단둘이 무대 위에 오른다. 나와 아들 모두에게 신나는 프로젝트”라며 기뻐했다.

과거 뮬로바는 날카로운 눈빛과 표정 없는 얼굴로 ‘얼음 여왕’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젠 미소를 자주 짓고 휴식의 소중함도 아는 원숙한 나이가 됐다. 뮬로바는 “젊었을 땐 굉장히 연습을 많이 했는데 이젠 가끔 연습도 안 하고 몇 달간 쉬기도 한다”며 “2004년엔 8개월 동안 인도와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바이올린을 한 번도 건드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렇다고 기량이 줄어드는 건 전혀 아닌 듯하다. 스스로는 이렇게 표현했다. “긴 휴식을 하고 나서도 깜짝 놀랄 정도로, 다시 연주를 시작하는 건 꽤 쉬웠다”고. 한 외신은 ‘표범이 무늬를 잃지 않듯, 뮬로바의 자연스러운 사운드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뮬로바의 진가는 다음 달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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