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제한 풀린 현대차 ‘스타렉스’…‘카니발’과 경쟁 구도?
속도제한 풀린 현대차 ‘스타렉스’…‘카니발’과 경쟁 구도?
  • 문 수호
  • 승인 2018.05.23 10:12
  • 수정 2018.05.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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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스타렉스’의 대변혁을 예고했다. 더 이상 ‘상용차’ 스타렉스가 아닌 ‘승용차’ 브랜드로 키울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고급감을 더하고 편의성을 대폭 높인 ‘더 뉴(The New)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의 내외장 이미지와 일부 사양을 공개했다.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11인승 차량으로 ‘승합차’나 ‘상용차’ 이미지가 굳었던 스타렉스를 6인승과 9인승 2가지 모델로 운영하면서 ‘승용차’로 편입시켰다는 점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현대차는 디자인이 바뀐 신형을 내놓으면서 최고급 트림인 ‘어반’을 추가했고, 이는 소형 상용차로 분류하는 스타렉스를 승용부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이었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이전 세대에서 11인승이었던 스타렉스 리무진을 6인승과 9인승 두 가지 모델로 운영한다는 뜻은 최고속도(110km/h) 제한도 풀린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 2013년 8월 16일 이후 출고된 11인승 이상 승합차는 ‘속도제한장치’를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이는 과속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로 시속 110km에 도달하면 중앙제어장치(ECU)가 엔진에 연료를 분사되지 않도록 제어한다.

이번에 공개된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는 이러한 제한이 풀리면서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늘렸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동안 11인승 승합차에서 스타렉스의 경쟁 차종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반면 현대차는 CDV(car derived van)나 RV(Recreational Vehicle) 차량으로 분류되는 6~9인승 승용차 부문에서는 마땅히 경쟁력 있는 차종이 없었다.

6~9인승 차량의 경우 기아자동차의 카니발이 독주하고 있는 부문이다. 같은 기아차의 카렌스와 쌍용차의 코란도투리스모, 한국지엠의 올랜도가 경쟁 차종이다.

이번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의 승용차 부문 편입은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은 SUV나 CDV 모델의 인기에 편승하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상용차 이미지를 벗어나면 ‘스타렉스’ 브랜드가 잘 알려진 만큼 판매를 늘리고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CDV 모델 중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은 카니발이다. 카니발은 올해 4월 전년 대비 40.1% 증가한 8828대가 판매됐다. 1~4월 판매대수는 2만2301대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지만 경쟁 차종들의 판매가 급감한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상황.

스타렉스가 CDV로 편입되면 카니발을 잡긴 힘들어도 카렌스나 올랜도, 코란도투리스모의 판매대수는 따라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승합차나 특수 목적 차량으로 굳은 이미지를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가격대가 어느 정도 될 지도 관건이다. 현재 11인승 그랜드 스타렉스 가격은 2000만~3000만원 초반대에 형성돼 있다. 반면 더 뉴 카니발 리무진은 2000만~3000만 후반대로 가격이 비싸다.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의 가격대가 판매대수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뒷 자석에서 바라본 스타렉스 내부 [사진=현대차]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의 6인승 모델은 21.5인치 전동 슬라이딩 모니터와 8인치 터치스크린 및 휴대폰 수납함 등을 적용한 ‘멀티미디어 파티션’을 1열과 2열 사이에 배치해 프라이빗한 공간을 확보했다.

또 크렐(KREL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11스피커, 외장앰프)과 리무진 전용 시트 등을 적용해 고객들이 이동 중에도 즐거움과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차별화된 사양을 적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스타렉스는 응급차 등 다양한 특수 목적 차량과 다수 인원을 태울 수 있는 다목적 차량으로서의 이미지가 컸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자는 차원에서 승용차로 편입시켰다”며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은 고급감을 더하고 멀티미디어 사양을 대폭 강화해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레저 등 일상용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개인 고객들까지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CDV 차량 시장에서 현대차의 스타렉스가 기아차의 카니발과 쌍끌이 인기몰이에 나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shmoon09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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