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숨가쁜 일정 시작...北 김창선-美 헤이긴 의전실무팀 싱가포르 도착, 트럼프-아베 금명간 미일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숨가쁜 일정 시작...北 김창선-美 헤이긴 의전실무팀 싱가포르 도착, 트럼프-아베 금명간 미일정상회담
  • 강혜원 기자
  • 승인 2018.05.29 06:30
  • 수정 2018.05.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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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의 의전 등과 관련한 실무협의를 진행할 양측 대표단이 28일 싱가포르에 잇달아 입국했다.

'김정은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한 대표단 8명이 탑승한 베이징발 항공편은 이날 밤 10시 40분(현지시간)께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일반 승객들이 이용하는 공항 입국장에 한국, 일본 등의 언론사 취재진 수십명이 진을 친 채 기다렸으나 김 부장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아 귀빈실 통로를 이용해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됐다. 취재를 위해 베이징에서 같은 항공편을 타고 입국한 일본 언론 관계자는 김 부장의 모습을 촬영했지만, 그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 헤이긴 미 백악관 부(副) 비서실장이 이끄는 미측 대표단은 미국 정부 전용기 편으로 이날 일본을 거쳐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김 부장과 헤이긴 부 비서실장은 이르면 29일 싱가포르 모처에서 만나 북미정상회담 개최의 구체적인 장소와 일정, 의전과 경호 등을 협의한다.

남북정상회담 경호·의전·보도 분야 3차 실무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창선 국무부 위원이이 23일 오후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3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8.4.23 [청와대 제공]
미국 내 북한 전문가인 고든 창 변호사는 28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으로 진단하고 회담 성사를 주문했다.

창 변호사는 이날 CNN방송 '뉴 데이'에 출연해 북미정상회담이 북한 비핵화 기회로써 이용돼야 한다며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북한의 핵무기 해체와 탄도미사일 포기"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내달 12일 북미회담에서 북한이 미국이 원하는 결과물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진 않았다.

창 변호사는 "미국은 북한을 비핵화에 도달하게 할 힘이 있지만, 북미정상회담까지 남은 2주 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모든 정상회담은 향후 협상을 위한 무대를 마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해, 북미정상회담이 비핵화를 위한 시발점이 된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창 변호사는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첫 회담에서 합의를 끌어내려 한다"며 트럼프 정부의 성급함을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해야 하며, 원칙을 세우고 의제들을 논의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아직 많은 것들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창 변호사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2006년 펴낸 '핵전쟁, 세계와 대결하는 북한'에서 북핵의 주된 목적은 한국이 아니라 일본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6월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미·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확정했다고 백악관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미·일 정상이 이날 전화통화를 하고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긴밀한 조율·협력을 이어가기 위해 다시 만나기로 한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미·일 정상은 통화에서 북한 관련 최근 진행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특히 북한의 핵 및 생화학무기, 그리고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해체를 달성하는 일이 시급한 일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미·일 정상이 만나는 것은 지난달 중순 플로리다의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개최된 정상회담 이후 한달여 만이다.

미·일 정상회담 개최 시기 및 형태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일본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미·일 정상회담이 6월 8∼9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에 열릴 수도 있으나, 아베 총리가 이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워싱턴DC에 잠시 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해온 가운데 아베 총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안보상 이익 관련 현안이 해결되지 않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고 WP는 보도했다.

한반도 비핵화 국면에서 이른바 '재팬 패싱' 가능성을 우려한 아베 총리가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급히 움직였다는 분석인 셈이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을 당시 핵무기, 대륙간 탄도 미사일과 함께 중·단거리 미사일 억제 문제도 북미정상회담 의제에 포함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도 촉구했다고 WP는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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