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포커스] 세계가 주목하는 KT 황창규 회장의 세가지 경영전략은?
[CEO 포커스] 세계가 주목하는 KT 황창규 회장의 세가지 경영전략은?
  • 강혜원 기자
  • 승인 2018.05.29 09:37
  • 수정 2018.05.2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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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주의로 승부하라 ◊소비자가 법이다 ◊R&D가 성장 이끈다!

황창규 KT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근 황창규 KT 회장이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로 경찰에 소환조사를 받으면서도 5G, 사물인터넷(IoT) 등 KT의 주요 신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어 큰 관심이다. 이는 지금까지 반복되던 정권교체에 따른 KT 수장 흔들기에서 벗어나 신사업 경영을 통해 평가를 받으려는 의지로 해석된다는 업계의 평가도 나온다.

KT 고위 관계자는 “황 회장의 경우 법 위반에 관해서는 깐깐하신 분이라 내부 직원들에게도 항상 강조하는 내용”이라며 “경찰 수사에서 정치자금법 위반이 맞다면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경영에서 물러나겠지만 그렇지 않고 정권교체에 따라 민영기업의 CEO가 바뀐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지난 2014년 CEO로 선임된 후 KT는 구조조정 및 서비스 개선을 통해 2년 만에 적자를 벗어났다. 동시에 KT의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KT 내부에서도 일부 노조가 황 회장에 대한 거취 문제를 놓고 반발하고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당장 KT의 수장이 바뀌는 것에 대해선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황 회장의 경영성과와 실적을 살펴본다면 KT 흔들기는 한국이 5G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2014년만 해도 KT는 민영화를 통해 406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2016, 2017년도에는 1조원의 흑자를 달성하는 등 경영성과를 냈다.

‘황의 법칙(반도체 메모리의 용량이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을 창출했던 그는 KT 경영을 맡아 황창규식 경영을 펼치고 있다.

황 회장의 경영전략은 ◊일등주의(패배주의 청산) ◊소비자 중심경영(서비스 혁신) ◊R&D 성장 견인(5G에 대한 과감한 투자)으로 요약된다.

황 회장은 서비스 혁신을 위해 ‘KOS 프로젝트 TF’를 꾸려 국내 최대규모의 초대형 SI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는 유선과 무선으로 각각 분리된 전산시스템을 하나로 합치고, 엄청난 양의 정보를 오차 없이 맞춰 새 시스템이 오류나 이상 없이 가능하도록 만든 프로젝트였다.

통신사 영업전산 시스템 개편은 매우 방대한 작업이지만 KOS 도입 이후 영업 및 고객서비스 전반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유무선 통합으로 업무를 단일 화면에서 처리할 수 있어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불필요한 중복 작업이 없어지고 고객 응대 시간도 크게 줄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황 회장이 취임했을 때만 해도 KT는 만년 2등 회사란 패배주의에 물들어 있었지만 당장 가장 잘 할 수 있는 인터넷TV(IPTV) 1등인 회사, 미래 산업 인프라 1등인 회사를 목표로 했다.

황 회장은 이동통신 1등 사업자인 SK텔레콤을 견제하기 위해 LG유플러스와 적극적인 연대를 펼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2015년 말부터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해 IPTV시장에서도 선점하려 했지만 시장경쟁을 제한하는 반(反)경쟁적 인수합병이라고 비판하며 LG유플러스와 공동전선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에 2016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장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SK텔레콤의 S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불허하기도 했다.

특히 황 회장은 5G 상용화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에도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KT는 R&D비용으로 2017년 4304억 1500만원을 썼다. 2016년 2109억 2300만원 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금액이다. 이는 총 매출의 2.48%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경쟁사인 SK텔레콤 2.37%, LG유플러스 0.43%보다 높았다.

이를 통해 KT는 평창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시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오는 2019년 5G 상용화를 위한 네트워크 솔루션도 80%가량 개발한 상황이다. 3분기 안에 개발을 마치고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도 세웠다.

황 회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밝혔듯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이 교체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KT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미래만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것 하나로 승부하는 사람이다. 그 외에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설명할 필요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KT의 전임 회장들이 과거 정권교체 시기 때마다 ‘수사 외풍’에 휘둘리면서 불명예 퇴진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석채 전 KT 회장에게 무죄가 확정된 것도 황 회장의 사례에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KT 흔들기'의 희생양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2017년 3월 황 회장의 연임은 KT 임직원과 주주의 결정에 따라 합법적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며 "이미 민간 기업이 된 KT의 경영자가 단순히 외풍에 의해 흔들리기보다는 황 회장의 말처럼 남은 임기 동안 KT 임직원들과 주주들에게 일과 성과를 통해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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