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5천억 투자유치로 이커머스업계 평정...“수익구조 개선이 먼저”
'11번가' 5천억 투자유치로 이커머스업계 평정...“수익구조 개선이 먼저”
  • 이 호영
  • 승인 2018.06.08 19:36
  • 수정 2018.06.0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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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의 오픈마켓 '11번가'가 외부 5000억원대 투자를 유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의 아마존으로서 이커머스업계 평정'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편으로는 무엇보다 만성적자라는 수익구조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H&Q코리아는 국민연금·새마을금고와 11번가 지분 15~20%를 인수하는 방안을 SK플래닛과 협상 중이다. H&Q 1000억원,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가 40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방식은 H&Q가 11번가의 5000억원대 상환전환우선주(RCPS) 구입을 통해서다.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는 H&Q코리아가 조성하는 프로젝트 펀드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한다. 이들 투자자는 SK플래닛 실사를 지난달 말 마무리함에 따라 이르면 이달 중순 투자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1번가는 2016년부터 외부 투자 유치에 나서왔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6월 롯데와 신세계·현대 국내 오프라인 빅3에 11번가 지분 투자를 제의하기도 했지만 11번가가 '경영권 없는 지분 50% 투자'를 고수하면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이번 유치 과정을 통해 11번가 기업가치는 현대백화점 시가총액 2조7500억원과 맞먹는 2조5000억~3조원대로 평가받았다.

11번가 지난해 거래액은 9조원으로 이베이코리아와 이커머스업계 2강이다. 이베이코리아 G마켓이 점유율 1위, SK플래닛의 11번가가 점유율 2위, 이베이코리아 옥션이 점유율 3위다.

그동안 이커머스업계는 이베이코리아 정도를 제외하고는 적자를 지속해오면서 업계는 이같은 '팔면 팔수록 손해'인 수익구조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요구돼왔다. 이커머스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만 지난해 623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쿠팡과 위메프, 티몬 등 소셜커머스업계는 만성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쿠팡은 지난해 6388억원 손실을 입었고 위메프는 영업손실 417억원, 티몬은 지난해 1185억원대 손실에 자본잠식 상태까지 지속되고 있다.

인터파크도 1분기 영업손실 25억원 가량으로 올해 적자전환한 상태다. 11번가는 지난해 영업손실만 2497억원이다.

이같은 상황 속 11번가 투자유치와 관련해 업계는 장밋빛 낙관만 펼쳐놓고 있지는 않다. 생존을 위한 투자일 뿐이지 그 이상을 바라보기엔 현재 넘어서야 할 적자의 골이 너무 깊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이커머스업계가 경쟁이 치열하다보니까 1등이 모든 것을 가지는 이같은 구도"라며 "업계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손실을 입더라도 투자를 지속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새 소비자들은 가격비교를 위한 검색 자체가 쉽다보니까 최저가를 금방 찾아낸다"며 "가격경쟁은 물론이고 쉽고 편안한 쇼핑을 위해 모바일 앱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등 기술개발 경쟁까지 심화되면서 이를 위한 투자가 지속돼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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