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생리컵 '위드컵', 도 넘은 불매 운동에 곤혹…루머 일파만파
국내 첫 생리컵 '위드컵', 도 넘은 불매 운동에 곤혹…루머 일파만파
  • 천 진영 기자
  • 승인 2018.06.26 17:44
  • 수정 2018.06.27 1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 혐오 마케팅으로 논란이 된 '위드컵'의 버스 광고. [사진=누리꾼 트위터 캡처]
여성 혐오 마케팅으로 논란이 된 '위드컵'의 버스 광고. [사진=누리꾼 트위터 캡처]

국내 1호 생리컵 ‘위드컵’이 바이럴 마케팅 사칭에 이어 유통판매점에서 철수한다는 허위 사실 유포까지 도 넘은 불매 운동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드컵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받은 유일한 생리컵이다. 여성용품 전문기업인 엔티온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롯데마트와 편의점 GS25, H&B스토어 랄라블라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엔티온은 지하철·광고를 전개했다.

그러나 위드컵 출시 직후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불매 운동이 확산됐다. 여성용품을 사용한 적 없는 남성이 제작했다는 점과 무분별한 바이럴 마케팅, 버스 광고 등이 이유로 꼽혔다. 특히 여성 혐오 마케팅이 불매운동의 시발점으로 작용했다.

버스 광고 중 논란이 된 부분은 생리컵과 전구를 함께 형상화한 부분이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여성의 성기에 전구를 넣고 깨뜨린다는 뜻의 은어가 있다. 생리컵에 옆에 전구를 겹쳐 놓는 것은 상식적인 제품 광고로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위드컵 사용 방법이나 후기를 공유한 온라인 페이지는 여성용품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는 설명이 게재됐다. ‘한 달에 한 번 불편한 그날’, ‘생리컵 접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니 취향에 맞게 접어 쓰세요’ 등이 대표적이다.

바이럴 마케팅의 허점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일파만파 확산됐으며, 제품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대기업이건 남자가 만들었건 불매 운동까진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누가 봐도 생리컵 써본 적 없고 여성을 혐오하는 남성임이 분명한 스팸 계정으로 소비자들의 불만 제기를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랄라블라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이 위드컵 철수 사실을 게재했다. [사진=다음 카페 캡처]
랄라블라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이 위드컵을 해당 매장에서 철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다음 카페 캡처]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나근우 엔티온 대표는 “버스 광고 옆 문구를 보면 ‘새로운 발견’이라고 표기돼 있다. ‘유레카’ 등 전구가 상징하는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회사 자체에서 진행한 바이럴 마케팅은 전혀 없으며 현재 허위 사실 유포나 영업 방해, 언론 조작 등으로 수사 의뢰를 맡겨 둔 상태”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바이럴 마케팅 사칭에 이어 유통판매점에서 철수한다는 허위 사실까지 유포됐다.

나 대표는 “랄라블라에서 위드컵 판매를 철수한다는 글이 한 카페에 게재되면서 해당 본사까지 방문했다. 확인 결과 해당 담당자로부터 사실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라며 “출시 후 2주가 지났지만 점점 도가 지나치고 있다. 실제 판매되기 전부터 온라인상에서 (위드컵을)공격을 받았으며, 이는 시장의 자율 경쟁성을 침해하는 행위다”고 덧붙였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담당 MD가 판매 철수를 지시하거나 관련 공문을 내린 사실이 없다. 현재 제조업체 측과 상황을 파악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천진영 기자]

cjy@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