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통화·주식·채권 '트리플 추락'
신흥국 통화·주식·채권 '트리플 추락'
  • 윤 광원 기자
  • 승인 2018.07.01 08:05
  • 수정 2018.07.01 0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화·주가지수 연초 대비 7%대 낙폭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신흥국들이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통화가치, 주가, 채권시장이 한꺼번에 휘청이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구제 금융을 받거나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의 방법으로 위기의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무역 갈등, 국제유가 상승, 달러화 강세 등 리스크 요인이 산적해 있어 불안감이 진정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일 블룸버그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금은 미-중 무역분쟁 가시화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주식에서 채권으로 큰 폭으로 이동하고 있다.

주식자금은 지난 주 최근 20주 이래 최대 규모로 순유출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JP모건 신흥시장통화지수(EMCI)는 지난달 29일 64.522까지 내려 연초보다 7.47% 떨어진 채 상반기를 마감했는데, 지난해 상반기 4.39%, 하반기 1.25% 각각 오르며 상승 곡선을 이어가다 올해 들어 내리막으로 돌아선 것이다.

신흥시장 중대형주 주가를 집계한 MSCI 신흥시장(EM) 지수는 지난달 29일 1,069.52로 마감해 연초보다 7.6% 내린 채 상반기를 끝냈고, 세계 22개 신흥시장 중대형 기업의 주가를 고바탕으로 산출하는 FTSE 신흥지수도 연초보다 8.04% 내린 520.71로 상반기를 마쳤다.

신흥국 통화가치는 위기의 중심인 아르헨티나 페소화가 최대 피해를 봤다. 페소화 환율은 지난달 29일 달러당 28.93페소까지 치솟아 연초보다 57.2%나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가 반 토막 났다.

인도 루피화도 지난달 28일 달러당 69.0925루피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반기를 마감했고 터키 리라, 브라질 헤알, 러시아 루블 등도 가파른 가치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신흥국 채권 시장 지표인 EMBI 글로벌 신흥시장 벤치마크 채권 지수는 지난달 29일 765.69로 마감해 상반기 5.23% 하락했다.

신흥국에서 투자자금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 집계에 따르면 1∼6월 신흥시장 주식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이 502억 달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3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신흥시장 불안감이 짙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NN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발렌타인 반 뉴번하인은 "미국 금리 인상, 달러화 강세, 유가 상승, 무역 갈등 고조 등이 외국인 투자가 신흥시장에 머물만한 요인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앞에 닥친 악재는 달러화 움직임이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금리 인상 예상 횟수를 3회에서 4회로 늘려 잡아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지난 5월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작년 동기대비 2.0% 상승, 6년 만에 처음으로 연준의 인플레 목표에 도달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미 국채 금리 강세도 신흥시장을 압박, 미 10년물 금리는 지난 5월 3%를 돌파하며 7년 만의 고점을 찍었고, 지난달 말에도 2.8%를 웃돌았다.

하지만 신흥시장에 반등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터키에서는 리라화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장기 집권으로 달러 대비 5∼10%가량 오를 수 있다고 UBS 은행의 신흥시장 CIO인 조지 마리스칼은 전망했다.

마리스칼은 앞으로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고, 금리 인상과 무역 갈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하반기 신흥시장 주가가 10∼1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gwyoun1713@naver.com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