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쌀'에서 '대륙의 기적'으로 변신한 샤오미(小米)가 오는 9일 홍콩 증시에 상장, 얼마나 자금을 모을 지 주목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샤오미의 이번 상장은 올해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다.
샤오미는 당초 IPO를 통해 미화 10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시장에서는 예탁증서(CDR) 상장 연기와 밸류에이션에 대한 논란으로 최대 480억 홍콩달러(미화 61억 달러)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샤오미는 18일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에 CDR 발행 승인 여부 심사를 늦춰달라는 신청을 보냈다고 전했다.
"홍콩 증시에 우선 상장한 이후 적절한 기회에 CDR 발행 방식으로 본토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샤오미 주식의 홍콩 증시 상장가격은 17~22 홍콩달러이며, 총 상장 주식 수는 21억 8000만 주이다.
상장 이후 초과배정 옵션을 행사하면, 시가총액은 최대 701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퀄컴, 차이나 모바일, 바오리 부동산 등 7개의 기초 투자자를 확보했으며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과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도 샤오미 주식의 구매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현재까지는 '기대 이하'다.
지난달 25~27일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 경쟁률은 약 8.5배로 시장 기대를 밑돈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텐센트 625배, 중안보험 390배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류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체적 시장 상황이 어려운 것도 있지만, 사업구조에 대한 의문, CDR 상장 연기, 메이퇀과 같은 유니콘 기업의 상장 예정 등으로 투자 매력이 약해졌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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