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잡은 현대기아차, 해외서도 반등 신호…노조 발목 잡힐까?
내수 잡은 현대기아차, 해외서도 반등 신호…노조 발목 잡힐까?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07.04 14:38
  • 수정 2018.07.04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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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1~10위 베스트셀링 모델 싹쓸이
현대차 싼타페 스페셜 모델 ‘Inspiration(인스퍼레이션)’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 싼타페 스페셜 모델 ‘Inspiration(인스퍼레이션)’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기아차가 올해 들어 확연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6월에는 해외서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며 반등의 실마리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국내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현대기아차는 전년 대비 판매가 늘어나며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1~6월 국내 시장에서 35만4401대를 판매해 작년 34만4783대 대비 2.8% 증가했고, 기아차도 26만7700대를 판매해 전년 25만5843대에 비해 4.6% 늘어났다.

경쟁업체들이 작년 대비 판매가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국내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해외 시장 역시 지난해 대비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사드 여파로 인한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지만 신흥국 등 새로운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유일한 근심거리는 노조 파업이다. 몇 년 사이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고 있는 노조 파업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 가치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회복세를 감안하면 안타까운 부분이다.

현재 현대차 노조는 파업에 대한 찬반 투표가 가결된 만큼 언제든 파업을 강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10일까지 사측과의 협상을 통해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양측 간 이해 차이가 커서 쉽사리 이견차를 좁힐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쏘렌토 [사진=현대차 제공]
쏘렌토 [사진=기아차 제공]


◇ 적수 없는 국내 시장, ‘모두’ 좋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5월까지 1~10위 베스트셀링 모델을 모두 독식하고 있을 만큼 기세가 매섭다. 특히 중형SUV 싼타페와 그랜저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고, 티볼리로 대표됐던 소형SUV 시장마저 최근 출시한 코나가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또 고성능 라인업 중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벨로스터 N은 그간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상용차로 대표되는 스타렉스도 9인승 승합차 출시로 카니발과는 별개의 시장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일하게 전기차 부문에서 쉐보레 볼트 EV에게 단일 차종 모델 1순위를 내주고 있을 뿐, 시장 내 공고한 독주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현재 경쟁사들의 신차 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이쿼녹스 등 수입차를 시장에 선보였지만, 엄밀히 말해 신차는 아니다. 국내 생산 라인에서 신차는 내년 말에나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외 공장에서 개발된 신차 모델도 수입 예정이지만 올해 내 확정된 모델은 없다.

다만 한국지엠은 지난 5월 스파크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말리부 페이스리프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쿼녹스보다 스파크와 말리부 판매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쌍용차는 내년 코란도C의 풀모델체인지를 위해 C300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렉스턴스포츠 외에는 현재 시장에서 ‘붐’을 일으킬 만한 모델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올해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해외 판매, 반등의 서막?…최대 시장 美・中 회복세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사드 보복 여파를 극복하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지난해 기저효과에 따른 회복세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고 올해 주춤했던 북미 시장에서도 6월부터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앞세워 판매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 6월 현대차의 미국 판매는 6만4052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지난 5월 10.1% 늘어나며 증가세로 전환한 현대차는 6월에도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5만6571대를 판매,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의 6월 미국 판매는 12만623대로 9.0% 증가했으며, 미국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말 6.6%에서 6월에는 7.8%까지 상승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SUV가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의 SUV 모델은 지난 6월 미국에서만 총 3만939대가 판매됐다. 4개월 연속 판매가 늘어나며 기록을 경신 중이다. 특히 준중형 모델 투싼이 판매가 크게 늘었으며 올해 출시한 소형SUV 코나도 판매가 급증세를 타고 있다.

싼타페도 새롭게 출시돼 라인업이 강화되는 만큼 미국 시장 내 SUV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불안요소는 7년 연속 파업

현재 현대기아차의 유일한 근심거리는 노조의 파업이다. 노조 쟁의결과 재적 대비 65.62%가 찬성표를 던지며 가결이 나오면서 파업이 가능해졌다. 노조 측은 10일까지 사측과 협상을 이어갈 뜻을 밝혔지만, 워낙 이견차가 커서 좁힐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올해 파업을 할 경우 7년 연속 파업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된다. 부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로 인한 소비자들의 구매 감소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지엠과 같은 대형 이슈는 아니지만 국내 정서 상 현대차그룹에 대한 이미지 악화는 대내외적으로 반길 부분이 아니다. 최근 오너리스크로 고전하고 있는 항공사들과 달리 강성 노조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다.

현재 금속노조의 총 파업에 맞춰 13일 6시 부분파업은 이미 예정돼 있다. 노조는 교섭에서 기본급 대비 5.3%인 11만6276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3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에 성과급 200%+100만원 지급을 주장하고 있어 교섭 테이블에서 양측 간에 팽팽한 대립이 예상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msh14@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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