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천억弗 제품 美관세에 맞서 "보복 불가피"
중국, 2천억弗 제품 美관세에 맞서 "보복 불가피"
  • 윤 광원 기자
  • 승인 2018.07.11 15:49
  • 수정 2018.07.11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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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세 '질적 수단' 동원해 응수할 듯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계획을 밝히자, 중국도 '맞불' 대응을 공언했다.

그러나 기존 500억 달러의 4배에 이르는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미국의 발표에, 당장의 '보복 조치'를 내놓지는 못했다.

중국 상무부는 11일 대변인을 통해 "미국의 행위에 대해 경악함을 느낀다"며 "국가 이익과 인민의 근본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서, 중국 정부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보복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의 행위는 중국과 전 세계를 해칠 뿐 아니라 자신도 해치고 있다"면서 "이러한 이성을 잃은 행위는 인심을 잃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렇게 반격을 공언함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은 전면전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다만 중국은 과거 미국의 340억 달러 관세부과 발표 당시 즉각 대응 조치를 내놓은 것과는 달리, 미국측 발표 후 4시간 만에 성명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보복 조치도 밝히지 않았다.

예상치 못했던 대규모인 2000억 달러 관세 부과 계획 발표에 대한 당혹감이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준비해놓고 있던 보복관세 부과 등의 카드를 차례로 꺼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지난 6일 34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25% 보복관세에 이어, 16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화학제품, 의료설비, 에너지 제품 등 114개 품목에도 관세 발효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중서부 농업지대와 북동부 '러스트 벨트'를 겨냥한 추가 보복관세 리스트를 고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등한 규모, 강도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은 지키기 어렵게 됐다.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2500억 달러 어치의 제품은 중국의 연간 대미국 수입 규모(1299억 달러)의 두 배를 넘는 액수이기 때문에, 같은 규모로 맞불을 놓기가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질적 수단'을 동원한 종합 조치로 미국에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양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더 높은 관세율을 적용해 강도를 대신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더 큰 피해를 야기할 품목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또 중국에 수입돼 들어오는 미국 제품의 통관을 늦추거나,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을 상대로 감독검사를 강화하는 등 '비관세 장벽'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당시 한국을 압박하는 카드로 썼던 것처럼 중국 관광객들의 미국 단체관광을 제한하거나, 미국 제품 불매운동을 조성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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