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건설 CEO] 김형 대우건설 사장…내실경영과 해외사업으로 ‘건설명가’ 재건
[Run! 건설 CEO] 김형 대우건설 사장…내실경영과 해외사업으로 ‘건설명가’ 재건
  • 신준혁 기자
  • 승인 2018.07.23 14:07
  • 수정 2018.07.23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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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 사장, 국내외 건설현장 전문가...'소통의 리더십'과 '해외수주' 기대
최대 현안인 기업 재매각 위해 부실 최소화와 수익성 제고 필요

대우건설은 2000년 대우그룹에서 분할 설립된 후 매각과 재매각을 거듭했다. 역대 사장들도 정치적 이유와 인사 문제를 이유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일을 반복했다. 전임 사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8월 박창민 전 사장은 ‘낙하산 논란’으로 1년만에 사임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물러났다. 회사는 지난 10개월동안 송문선 사장대행 체제를 유지하다 지난달에 김형 대우건설 사장 선임을 마무리 지었다.

김 사장 취임으로 회사 안팎에선 경영 쇄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우건설 사장직은 대부분 내부인사가 맡아 왔지만 역대 2번째로 비(非)대우출신이 선임됐기 때문이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 [사진=대우건설]
김형 대우건설 사장 [사진=대우건설]

◇ 김형 사장, 대우건설 수장 변천사 끊고 경영 쇄신 기대

김 사장은 주요 건설사의 국내외 현장을 두루 거쳐 현장을 잘 이해하는 만큼 직원과 소통을 강화할 인물로 꼽힌다.

김 사장은 195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12월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현대건설에서 울산신항 현장소장을 지내다 스리랑카 콜롬보항만 확장공사 현장소장으로 근무했다.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옮겨 시빌(토목)사업부장을 맡았고 포스코건설에서도 글로벌인프라본부장을 역임했다.

소통을 강조하는 모습은 대표 선출과정에서도 나타났다. 노조가 뇌물공여 이력, 과거 실적, 자격 논란 등을 이유로 선임을 반대하자 김 사장은 직접 대화를 제안했다. 김 사장은 내정자로 선임된 후 노조가 제기한 의혹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김형 신임 사장 후보자와 공식 면담을 진행한 결과 그동안 노조가 제기한 의혹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며 “사전에 계획한 결의대회와 조합원 대회를 통한 임시 주주총회 무산 등 활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취임 직후에도 직원들과 식사를 함께 하거나 공사를 마친 울산 S-Oil 잔사유고도화시설(RUC) 현장을 격려 방문하는 등 소통하는 리더십을 보였다.

내부결속과 동시에 김 사장이 안고 있는 과제는 해외시장을 통한 실적 상승이다. 대우건설 최대 현안인 기업 매각을 위해서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했던 해외사업에서 수익성을 제고하고 기업가치를 상승시켜야 한다. 올해 초 우선협상대상자인 호반건설이 인수에 나섰지만 해외실적 부진으로 본계약이 무산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김 사장이 자신의 경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은 삼성물산 재직시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와 카타르 도하 메트로 프로젝트, 몽골 철도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로 국내 주택사업을 이끈 박 전 사장과 비교해 해외수주 능력을 갖춘 김 사장에게 거는 기대감이 높다는 부연이다.

최근 김 사장은 해외에서 진행 중인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알제리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제리 RDPP 플랜트를 비롯해 엘하라쉬 하천복원사업, 알제리 부그줄신도시청사와 신도시 건설 등 현장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실 사업장으로 꼽히던 알제리 RDPP 플랜트는 2016년 사업부지 인도 지연으로 1000억원대 손실을 기록해 방문이 유력하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달 울산 S-Oil 잔사유고도화시설(RUC)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대우건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달 울산 S-Oil 잔사유고도화시설(RUC)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대우건설]

◇ 건설명가 재건...‘내실’ 다지고 '해외시장' 공략 

대우건설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6528억원, 영업이익 1820억원, 순이익 11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2조6400억원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400억원(21.4%), 순이익은 800억원(57.9%) 감소했다.

지난해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3000억원의 손실로 해외사업 실적 감소가 뼈 아팠다. 지난 2월 호반건설은 해외 손실을 이유로 매각을 포기해 기업가치도 타격을 입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4분기 대규모 손실 반영 이후 2017년 상반기 해외부문 실적이 양호했으나 하반기에 적자로 돌아서며 해외부문에 대한 신뢰가 낮아진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우건설은 무리한 성장보다 내실경영과 해외수주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목표실적을 지난해보다 낮게 수립하고 기존 안정화된 국내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실수요층이 확인된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올해 2만4937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의 경우 기존 진출국을 중심으로 저가 수주량을 늘리기보다 수익성 높은 사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회사는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프로젝트에서 매출을 본격화하고 인도 뭄바이 교량공사(약 6000억원), 오만 두쿰 정유공장 공사(1조1000억원) 등 신규 수주를 잇따라 성공시켰다.

현재 김 사장은 섣불리 일선에 나서기 보다 업무 보고를 받거나 현장 진행상황을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회사 안팎의 여러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과거 1등 건설사로 자리매김했던 자랑스런 대우건설을 재현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새로운 대우건설로 도약하기 위해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그 영광의 길에 첫걸음을 내딛겠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신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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