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향곡선 ㈜LG 주가…좁아지는 구본준 부회장의 선택지
하향곡선 ㈜LG 주가…좁아지는 구본준 부회장의 선택지
  • 양 동주 기자
  • 승인 2018.08.03 10:33
  • 수정 2018.08.03 1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본준 LG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구본준 LG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LG 주가 하락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구본준 부회장에게 암운이 드리워졌다. 주식 가치가 떨어질수록 계열 분리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하는데 애를 먹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2일 ㈜LG는 전일 대비 1.46%하락한 7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52주 신고가(9만6500원)를 기록했던 지난 1월25일 대비 23% 급락한 수준이다. 그사이 시가총액은 4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자회사 실적 부진이 지주사인 ㈜LG의 주가에 악영향을 준 모양새다. LG전자가 발표한 2분기 영업이익은 771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8400억원대를 밑돌았고 LG화학과 LG하우시스는 영업이익이 각각 3.2%, 59% 감소했다.

㈜LG의 주가 하락은 구본준 부회장에게 손실을 불러왔다. 연초 주가 최고치(9만6500원)일 때 구본준 부회장이 보유한 ㈜LG 지분 7.72%는 주식 가치가 1조2851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LG 주가가 7만4000원까지 떨어지면서 구본준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9855억원 수준까지 감소한 상태다. 6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약 3000억원 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이 같은 ㈜LG 주가 흐름은 계열 분리를 준비 중인 구 부회장에게 악재나 마찬가지다. 지난 6월 말 이사회를 통해 LG그룹 경영에서 사실상 손을 떼기로 결정된 구본준 부회장은 연말에는 보직에서 퇴임할 예정이다. 

구본준 부회장의 퇴진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재계서는 LG유플러스,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상사, LG CNS 등 제조업 계열사가 향후 구본준 부회장에게 편입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하지만 최근 흐름상 구본준 부회장의 선택지는 갈수록 좁혀지는 형국이다. 

㈜LG 주가 흐름이 현 상황에서 별 변동 없이 이어진다면 계열 분리 과정에서 추가 실탄 마련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LG 목표주가를 낮춰 잡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 목표주가를 10만3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하향조정하면서 “LG는 당분간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존재할 것”이라며 “상장 자회사들의 주가 변동과 목표할인율 변경(45%→50%)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등 시총 5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계열사를 구본준 부회장이 가져가기에는 자금력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 LG상사, LG CNS, 실리콘웍스 등에 국한된 계열분리 가능성이 거론될 뿐이다. 

 

㈜LG 주가 하락이 구본준 부회장에게 악재라면 구광모 회장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상속세를 대폭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 구본무 회장이 보유했던 ㈜LG 지분 1945만8169주(11.28%)에 대한 상속세는 약 92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상속세는 고 구본무 회장 사망일인 지난 5월20일을 기준으로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3월20일~7월20일) 간 단순평균주가를 토대로 한다. 이 기간 ㈜LG의 1주당 평균 주가는 7만8627.38원이고, 전체 지분에 대한 상속세는 세율(50%)과 최대주주 할증률(20%) 등을 감안해 책정됐다. 

고 구본무 회장이 보유한 ㈜LG 주식 가치를 상속세 평가 기간(3월20일~7월20일) 적용가에 대입하면 1조5299억원이다. 이는 연초 LG주가가 최대치를 찍을 당시 주식 가치(1조8777억원)보다 3500억원 가량 줄어든 액수다. 덕분에 구광모 회장이 상속세로 내야할 금액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구본무 회장이 보유했던 주식에 대한 배우자 및 직계비속의 법정상속분(민법 제1009조)은 별도 유증이 없다면 부인 김영식 여사와 자녀인 구광모 회장, 구연경씨, 구연수씨 등 4명이 각각 ‘1.5대 1대 1대 1’의 비율로 받게 된다. 이 기준에 따라 고 구본무 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법정 비율대로 상속하면 김 여사는 3.75%, 구 상무 등 자녀 3명은 2.51% 씩 나눠 받게 된다. 따라서 상속세도 법적으론 이 비율에 따라 내게 돼 김영식 여사가 약 3060억원, 구광모 회장 등 자녀 3명이 각각 약 2040억원 상당을 부담한다. 

구광모 회장은 자신의 법정 상속분인 2.51%를 물려받으면 ㈜LG 지분율을 6.24%에서 8.75%로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공식적인 최대주주가 된다. 김영식 여사는 4.20%와 상속분 3.75%를 합해 7.95%로 2대 주주로 올라서고, 기존 2대 주주였던 구본준 부회장은 7.72%로 3대 주주로 내려 앉는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djyang811101@gmail.com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