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철강 등 美수출 쿼터 소진…하반기 수출 비상
세탁기・철강 등 美수출 쿼터 소진…하반기 수출 비상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08.03 12:31
  • 수정 2018.08.0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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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는 6월 선적 기준으로 120만대 쿼터 소진 끝
철강도 강관업계 등 소진 끝, 대부분 8월 선적으로 소진
각 업계 현지 공장 도입, 선적 경유지 늘리기 등 방안 강구
싱가포르의 하비 노만 밀레니얼 워크(Harvey Norman Millenial Walk)에 위치한 삼성전자 매장에서 프로모터가 삼성 '퀵드라이브'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세탁기의 쿼터 소진이 끝났다 [사진=삼성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초래된 무역 전쟁으로 인해 국내 산업계가 고통 받고 있다. 쿼터 소진으로 인해 당장 하반기 미국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대안 찾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현재 미국에서 무역 제재를 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품목은 세탁기와 철강제품이 있다. 세탁기는 올해 초 미국 정부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며 한국산 제품에 대한 쿼터를 120만대로 제한했다.

쿼터 내 수출은 1년간 20%의 관세가 붙고 2~3년 뒤에는 각각 18%와 16%로 줄어든다. 문제는 쿼터 외 물량인데 첫 1년간 50%의 관세가 붙어 수출이 쉽지 않다. 2~3년간 각각 45%, 40%의 관세를 내야하기 때문에 수출 시 제품가격이 치솟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문제는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산 세탁기의 쿼터가 6월 선적 기준으로 끝이 났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가전제품의 미국 수출액은 2년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6년 75억달러 수출에서 2017년 49억달러, 올해는 41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탁기 등 미국 내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수출이 급감한 영향이 여실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내 공장을 세워 현지 생산체제로 전환 중에 있다.

삼성과 LG의 미국 세탁기 판매량은 연간 300만톤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월 기준으로 120만대 쿼터가 소진됐다는 점은 결국 이후에는 50%의 비싼 관세를 물면서 수출하거나 현지 생산 물량으로 대체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월풀이나 GE 등 미국 가전사들의 세탁기 제품가격도 급등했다는 점이다. 미국 내 철강제품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세탁기 가격이 올라 국내 가전사들이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다만 관세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는 만큼 하반기 미국으로의 세탁기 수출이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량을 유지해도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 가전사들의 미국 세탁기 공장의 생산량은 연간 100만대 이상으로 알려졌는데 거의 풀가동이 돼야 쿼터 내에서 안정적인 수출이 가능한 수준이다.

철강 제품도 하반기 미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무역확장법 232조 발동으로 철강제품들도 쿼터 제한이 생겼다. 지난 3년간 70% 수준의 물량밖에 수출을 못하는데 8월 선적 기준으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쿼터가 소진된다.

현대제철의 자동차강판 수출을 제외하면 세아제강 등 강관업체부터 동국제강 등 미국 수출이 많은 업체들의 쿼터가 이미 소진상태다. 동국제강도 8월 선적이 끝나면 더 이상 수출을 할 수 없다.

철강업계는 쿼터 이상의 수출이 어렵기 때문에 결국 수출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통관 기준인 만큼 정상적으로는 올해 11월 중순 선적 물량들부터 다시 미국 수출이 가능하다.

철강업체들은 한국에서 미국 직송이 아닌, 다른 지역을 경유하는 선적편을 이용해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여러 경유지를 거칠 경우 10월 중순 선적분부터 미국 수출이 가능하다.

9월 한 달만 잘 견디면 수출을 재개할 수 있다. 강관업체들의 경우, 보다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세아제강과 넥스틸 등은 현지 공장 도입을 통해 문제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쿼터 제한이 있기 때문에 수출을 유지할 수 있는 도리가 없다”며 “하반기에는 수출 감소로 인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운 만큼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msh14@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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