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토픽] 소설 속의 참혹한 살인극이 사실이었다니…
[WIKI 토픽] 소설 속의 참혹한 살인극이 사실이었다니…
  • 최석진 기자
  • 승인 2018.08.06 07:44
  • 수정 2018.08.06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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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용바오는 자신이 저지른 살인 참극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소설을 쓰면서도 22년 동안이나 법망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경찰의 계책에 걸려 범행이 드러나고 말았다.

자신이 23년 전 네 명을 살해한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소설의 소재로 사용했던 중국의 범죄 소설가인 류 용바오가 사형 판결을 받았다.

6일 뉴스 전문 웹사이트인 ‘더 페이퍼’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의 후저우 중급인민법원은 최근 강도와 살인 혐의를 시인한 류와 그의 공범 왕 무밍에게 사형 판결을 내렸다. 

1995년 11월 29일, 류와 왕은 후저우의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했다. 그들의 투숙 목적은 다른 투숙객들을 상대로 강도를 저지르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강도 행각은 다른 투숙객 중 한 사람에게 발각되었고, 그들은 범죄 흔적을 없애기 위해 곤봉과 망치 등을 이용해서 목격자와 게스트하우스의 나이 많은 주인 부부, 그리고 13살 먹은 주인 부부의 손자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범행 당시 현장에는 어떤 방범 카메라도 없었으며 나아가 이 게스트하우스는 투숙객들의 정보도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당국은 범인을 추적하는 데 난항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담당 경찰관 중의 한 명인 주 지쳉은 “가장 어려운 난관은 범인들과 희생자들 사이에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라며 "실마리를 풀어가기가 정말 어려웠다”고 말했다.

재판정에 선 류 용바오(왼쪽)와 그의 동료. 이들은 사형 판결을 받았다.
재판정에 선 류 용바오(왼쪽)와 그의 동료. 이들은 사형 판결을 받았다.

이처럼 수사당국이 갈피를 못 잡는 사이 류 용바오는 20년 이상이나 법망을 피할 수 있었다. 더욱 가관인 점은, 살인을 저지르고 2017년 체포될 때까지 류가 2000년대에 범죄 시리즈 소설을 써서 범죄 소설가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는 사실이다. 류는 2010년에 출간된 ‘사악한 비밀(The Guilty Secret)’이라는 소설의 서문에서, 연쇄살인을 저지르고도 법망을 피할 수 있는 작가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겠다는 자신의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류는 그 책의 서문에서 “탐정소설이나 영화, 또는 TV 쇼 등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작품의 가제(假題)는 ‘살인자 소설가’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실마리들에도 불구하고 관계 당국은 류 용바오와 네 명이 살해된 1995년의 사건과 연관지을 뚜렷한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2017년 6월, 새로운 DNA 검사 방법으로 무장한 경찰은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사건을 차근차근 다시 검토하던 경찰은 류의 DNA가 뭍은 담배꽁초를 찾아냈다.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해내기 위해 중국 15개 성(省)을 두루 돌아다닌 결과 용의자 리스트를 줄여나갈 수 있었고, 마침내 류 용바오를 체포하게 되었다.

사복경찰은 류의 집을 방문해 집안의 가계도를 살펴볼 일이 있다고 그를 속였다. 류는 별다른 의심 없이 자신의 타액 샘플을 넘겨주었다. 이틀 뒤 류 용바오는 자신의 집에서 체포되었다.
류는 체포 당시 이미 그의 부인 앞으로 편지를 작성해놓은 상태였다. 

보도에 따르면 류 용바오는,“나는 20년 동안 이 날을 기다려왔다. 드디어 종말의 시간이 다가왔다. 이제 나는 그렇게 긴 시간 나를 괴롭혀온 영적인 고통에서 나 스스로를 해방시키게 되었다”고 편지에 남겼다고 한다.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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