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조종사, ‘활주이륙’으로 탄소배출 줄이기 앞장

제주항공(대표이사 이석주) 조종사들이 지난해 7월 시작한 ‘연료 효율 개선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노력이 1년여 동안 작지만 눈에 띄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제주항공 조종사들은 이륙 방식의 개선, 최적 고도 비행과 항로 단축 등의 운항방식으로 연료 소모를 줄이고, 이를 통해 탄소 배출량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1년 간 제주항공 기장들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진입할 때 정지하지 않고 이미 확보한 동력을 활용하는 ‘활주이륙’ ▲활주로의 끝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진입해 이륙하는 ‘중간이륙(Intersection take off) ▲착륙 후 지상 이동시 1개의 엔진만 사용 ▲연료효율을 최적화할 수 있는 최적고도 요청 등의 다양한 방법을 실천하고 있다.

이 같은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조종사는 지난해 하반기 24명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110명으로 늘었다. 뜻을 같이 하는 기장의 수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아끼는 연료의 양이 늘었고,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줄어들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절약한 연료의 양은 지난해 하반기 169톤, 올해 상반기 428톤 등 모두 597톤이다. 이렇게 해서 줄인 온실가스의 양은 지난해 하반기 533톤, 올해 상반기 1351톤 등 모두 1884톤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30년 된 소나무 한 그루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약 6.6kg으로, 제주항공 기장들이 지난 1년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1884톤을 줄인 것은 30년된 소나무 28만5000그루를 심은 효과와 동일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이 같은 캠페인은 조종사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의가 있다”면서 “연료나 온실가스의 양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변화로 환경을 보호한다’는 조종사의 의지와 인식 변화가 더욱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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