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대기업들, 스타트업 창업-육성 발벗고 나선다
[창업] 대기업들, 스타트업 창업-육성 발벗고 나선다
  • 신준혁 기자
  • 승인 2018.08.10 10:10
  • 수정 2018.08.07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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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을 통해 창업에 나선 임직원들이 삼성전자 사옥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을 통해 창업에 나선 임직원들이 삼성전자 사옥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국내 대기업들이 신(新)시장에 진출하는 스타트업(신생벤처)들의 판로 개척을 뒷받침하는 동반성장 모델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자사 임직원들에게 자유로운 창업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자금력이 부족한 벤처기업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며 든든한 ‘젖줄’ 역할도 해낸다. 자사 미래 전략과 맞아떨어지는 스타트업의 경우, 전방위적인 지원 체계를 앞세워 적극 육성에 나서기도 한다. 이처럼 대기업이 밀고 벤처가 뛰는 ‘밀착협업’ 체계가 잘 구축되면, ‘창업 강국’을 목표로 잡은 국가 방향성에도 상당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거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임직원에게 열린 ‘창업 기회’ 부여=삼성전자는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씨랩(C-Lab)’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자유로운 창업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껏 임직원 739명이 183개의 사내벤처 과제에 참여했다. 이 중 31개(119명)는 스핀오프(분사)를 통해 창업에 성공했다. 만약 사업이 실패하더라도 5년 이내에 복직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청년 창업을 더욱 독려하기 위해 향후 5년 간 500개 스타트업(내부 200개·외부 300개) 과제를 지원한다. 현대차그룹도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총 38개의 사내벤처를 육성했다.

이 중 창업에 성공해 분사한 기업은 9개다. 올해 진행된 사내 스타트업 공모에 접수된 아이디어만 200여 건 달할 정도로 관심도가 높은 상황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임직원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하이게러지’에 참여할 구성원의 아이디어를 모집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가 사내벤처로 시작해 성공을 거둔 대표 사례”라며 “대기업의 사내 벤처 창업으로 시작할 경우 (모기업으로부터) 사업 성숙기까지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이점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투자는 ‘미래 기술 경쟁력’=스타트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 경우 대기업은 필요한 기술력을 지원받을 수 있고, 스타트업은 자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대표적인 ‘윈-윈(Win-Win)’사례로 꼽힌다. LG전자는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에 536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얻었다. 내년 말까지 13.4%를 추가 인수할 예정이다. 향후 로보스타의 산업용 로봇 기술을 적극 활용해 ‘지능형 자율공장’ 구축에 나선다. 앞서 이 회사는 10억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아크릴’의 지분 10%를 확보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로봇 사업에 가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도 최근 IT 기반 물류 스타트업인 ‘메쉬코리아’에 225억원을 투자했다.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무인배달 시스템 구축 등 신사업에 대한 대비 차원이다. GS홈쇼핑은 업무 연관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를 한 뒤, 스타트업이 개발한 서비스를 사용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직접 투자한 스타트업 기업만 19곳에 이른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뷰티 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아모레퍼시픽 테크업플러스’ 프로그램과 혁신적인 뷰티 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사내 조직 ‘아모레퍼시픽 벤처스’ 등을 통해 잠재력 높은 뷰티 스타트업을 발굴 및 육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 오픈콜라보센터장은 “대기업들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사업에 준비하고 있다”며 “과거 연구개발(R&D) 등 내부역량 만을 앞세운 접근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오픈이노베이션(열린 혁신)을 통한 해법 마련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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