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대림산업 등, 건설사 성공 이끄는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은?
현대건설-대림산업 등, 건설사 성공 이끄는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은?
  • 신준혁 기자
  • 기사승인 2018-08-16 15:21:17
  • 최종수정 2019.01.01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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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출시...재건축사업 수주시 이점으로 작용
일부 건설사들, 브랜드 이원화로 인한 기존 브랜드 차별 경계
현대건설 '디에이치 클래스트' 투시도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 '디에이치 클래스트' 투시도 [사진=현대건설]

소비자들은 ‘프리미엄’의 가치를 원한다. 대중적인 상품과 달리 프리미엄이 가져다 주는 상징성, 품질, 희소가치 등이 높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 대림산업,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등이 초기 ‘아파트 브랜드 시대’를 열었고 최근 대형 건설사들은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를 선보이며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아파트는 조망권, 역세권, 교통권 등 입지요건이 우수한 곳에 위치하고 건물은 고급 자재,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신기술이 적용돼 대중 브랜드와 차별성을 갖는다. 시장에서는 인지도가 높을수록 매매가격이 상승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재건축사업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순위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힐스테이트’의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출시했다. 회사는 해당 브랜드를 내걸고 강남 재건축사업 수주에 연속으로 성공해 입지를 굳히고 있다.

디에이치는 지난 2015년 높은 관심을 모았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맨션3차’ 재건축 수주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회사는 낙찰받은 단지명에 ‘디에이치’를 사용하고 지하3층~지상34층, 총 848가구 규모의 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브랜드를 출시 3년만에 시장에 순조롭게 안착시키고 위상을 제고했다. 해당 브랜드를 걸고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반포주공1단지), ‘디에이치자이 개포’(개포주공8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 방배5구역, 대치쌍용2차 등 6개 단지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가 평면도, 마감재, 조망권 등 차별성을 갖고 투자와 주거가치 측면에서 기존 단지보다 우위에 있다고 강조한다.

디에이치 클래스트는 고급화 전략으로 전체 가구 70% 이상이 한강 조망권을 제공한다. 건물동을 사선으로 배치해 한강을 볼 수 있는 가구 수를 총 5388가구 가운데 3000가구 이상으로 확보했다.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분양 당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른바 ‘로또 분양’이라 불리며 1순위 청약에 3만여명이 몰렸고 일반물량 경쟁율 평균 25대 1, 최고 경쟁율 90.7대 1을 기록했다. 특별공급에는 예비 당첨자가 1000여명(전체 물량의 80%)을 넘어서며 프리미엄을 입증했다.

지난 6월 현대건설은 대우건설과 치열한 수주전 끝에 강남 대치쌍용2차 재건축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단지명은 ‘디에이치 로러스’로 알려졌으며 앞서 강남 일대에서 수주한 ‘디에이치 아너힐즈·클래스트·개포' 등과 함께 강남권 프리미엄 브랜드 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1998년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 외에 '아크로(ACRO)’를 출시했고 지난 2013년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 분양하며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크로 리버하임’(올해 11월 예정), ‘아크로 리버뷰’, ‘아크로 서울포레스트’(2021년 예정) 등을 시공하며 흑석~반포~잠원으로 이어지는 한강변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있다. 서울시내 주요 입지에는 '아크로힐스 논현'과 '아크로타워 스퀘어' 등을 공급했다.

특히 올해 6월 입주한 아크로 리버뷰는 한강 조망권과 접근성이 높은 잠원동 일대에 위치하며 기존 아파트보다 높은 천장와 두꺼운 바닥 차음재로 설계해 개방감과 층간소음 저감에 공을 들였다.

여기에 대림산업이 특허를 낸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이 적용돼 넓은 공간에서도 초미세먼지를 제거하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입주 예정인 e편한세상 등 아파트 단지에 이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는 국내 주택시장에서 새로운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외 악재로 건설경기가 둔화되고 강남 재건축사업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은 차별화된 프리미엄 브랜드를 바탕으로 수주와 분양률을 동시에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전략이 강화되는 추세”라며 “재건축 사업에서 프리미엄 전략이 조합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가져다 주는 만족도가 크지 않다는 주장이 나온다. 프리미엄이란 단순 마케팅 전략일 뿐 실제 품질은 큰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의 경우 프리미엄 브랜드 없이 ‘래미안’과 ‘자이’를 사용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미 아파트 브랜드가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홍보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시하는 것은 차별을 조장하고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신준혁 기자]

 

jshin2@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