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실적발표 앞두고 명암 엇갈리는 정유·화학업계
[포커스] 실적발표 앞두고 명암 엇갈리는 정유·화학업계
  • 양 동주 기자
  • 승인 2018.10.12 15:41
  • 수정 2018.10.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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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온산 공장. [사진=S-OIL]
S-OIL 온산 공장. [사진=S-OIL]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높은 정제마진과 파라자일렌 시황 호조로 정유업계는 선방이 예상되는 반면 석유화학 업계는 미·중 무역분쟁의 후폭풍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에 역대 최대 수준의 이익을 달성했던 정유업계는 올해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고유가 기조에서 3분기까지 지속된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된 덕분이다.

지난 6월 4달러까지 추락한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9월 넷째 주 배럴당 7.9달러로 지난 6월 대비 3.7달러 올랐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비 등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 개선으로 이어진다. 통상 휘발유 수요가 늘어나는 2분기와 난방유 수요가 늘어나는 4분기에 강세를 나타내던 정제마진은 최근 2년 간 3분기에도 이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경향은 정유업계의 3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파라자일렌(PX) 시황 개선 역시 정유업계 실적 고공행진을 뒷받침할 요소다. 최근 PX 가격이 톤당 1000달러대를 형성한 가운데 PX 스프레드도 4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 8월 400달러 수준을 유지했던 PX 스프레드는 600달러 수준까지 급등한 상태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PX 스프레드는 360달러 부근이었다. 

벌써부터 SK이노베이션, S-OIL,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총합이 최소 2조원을 초과할거란 기대가 계속되고 있다. 고유가 기조가 4분기까지 유지될 경우 정유 4사의 올해 영업이익이 총 8조원을 돌파할거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실적 발표를 앞둔 석유화학업계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일단 정유업계의 어깨를 가볍게 한 고유가 기조가 석유화학업계에는 악재나 마찬가지였다. 원재료인 나프타로 화학제품을 만드는 석유화학 업계에 유가 상승은 곧 원재료 비용 증가를 뜻한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만큼 정유업계가 나프타 판매 가격을 높게 책정해 석유화학 업계의 원재료 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프타 가격은 4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다. 4월6일 톤당 586달러를 기록한 나프타 가격은 일주일 뒤 600달러대를 돌파했으며 5월18일 톤당 698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예상치 못한 고민거리도 생겼다. 미국이 중국산 가전제품과 IT 기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관련 소재 가격은 급락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전분기 대비 가격이 각각 톤당 100달러, 200달러 떨어진 고기능성 합성수지(ABS)와 폴리카보네이트(PC)가 대표적이다. 양국의 갈등국면이 심화될수록 제품 수요 감소는 불가피하다.

증권업계에서는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 등 석유화학 빅3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지난 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LG화학의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액 7조2461억원, 영업이익 634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3%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0%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롯데케미칼은 매출액 4조4295억원, 영업이익 62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은 11%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케미칼은 매출액 2조2249억원, 영업이익 1431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 36% 감소한 규모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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