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경영컨설팅 결과 드러난 강남훈 전 홈앤쇼핑 대표 회사 '배임' 행위에 대해 산자위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입장간 현격한 온도차를 보인 가운데 홍종학 중기부 장관을 몰아세우기도 하고 이날 소상공인연합회 등 관련 양당간 날선 공방을 지속하기도 했다.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강남훈 전 대표를 고발해야 한다는 홈앤쇼핑 경영진단 컨설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법무법인을 A, B, C, D를 바꿔가며 자문을 구한 것 아니냐"는 중기부 개입에 의한 강 전 대표의 표적 처벌 의혹을 제기했다. 

정유섭 의원은 중기부가 이미 사전에 강 전 대표를 배임이라고 결론짓고 외부 경영전문 컨설팅업체를 바꿔가며 중기부가 원하는 답, 형사 고발할 의견을 얻을 때까지 자문을 구했다며 홍종학 중기부 장관을 추궁했다. 

이에 대해 홍 장관은 "경영진단 컨설팅 자문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정 의원이 제기한 내용에 대해 확인해보겠지만 "알 수 없다"고 재차 답했다. 홍 장관은 "내부 자료는 전혀 알 수 없다"며 "홈앤쇼핑은 작년 국감에서 많이 지적돼 주주사가 홈앤쇼핑 감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결과 강남훈 대표께서 사임했고 이후 새 대표가 임명됐다. 저희는 아무 관여한 게 없다"고 답했다. 

이와 달리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홈앤쇼핑이 경영전문 컨설팅 결과 내용을 고의 누락했다며 중소기업중앙회 관련 누락 사실에 대해서는 중기부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장관께서는 경영진단 컨설팅 결과를 못 받으신 것 맞죠. 결과는 8월 1일 나왔다"며 "컨설팅 결과가 나왔지만 임직원 접대비 사용 지적이 있었고 규정이 갖춰지지 않아 문제제기 가능성은 있으나 위법성이 없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론을 내렸다. 또한 김기문 전 회장이 급여로 4년간 26억원대, 박성택 의장이 약 6억원대를 수령한 사실을 고의 누락했다"고 했다. 
 
이어 "이뿐만 아니라 강남훈 대표가 김기문 전 중기중앙회 회장이 임기 만료 전 차병원 '차움' 고급 회원권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며 "이는 공동대표 이사로서 강남훈 전 대표가 준 선물로 명백히 회사에 손해를 입힌 배임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박 의원은 "중기중앙회 비서실장에서 홈쇼핑으로 옮겨와 사장까지 하면서 상납과 뇌물이 컨설팅 조사 과정에서 실체가 드러났음에도 누락했다"며 "이 배임 행위에 대해 검찰 고발이 추가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장관은 어떻게 보시냐"고 물었고 홍 장관은 "중기부가 할 일이 있다면 하겠다"며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판로에서 중요한 채널로 중기중앙회에서 많은 관심이 있다.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가 있다면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답변했다. 

박정 의원이 "중요 문서 보고 내용을 고의 누락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 대표이사 배임 행위를 감추는 등 대주주 보호에 급급했다"며 "철저한 감사와 함께 필요하다면 수사 의뢰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시나"고 묻자 홍 장관은 "중기중앙회라면 저희 감독하에 있어서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중기부가 철저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칠승 의원도 "민간기업이라고 하지만 홈앤쇼핑은 중소기업중앙회와 관련 공공성이 있다.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모기관은 기업을 제대로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확인하자 홍 장관은 "중기중앙회에 대해서는 관리감독 의무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권 의원은 "회사 출범 후 이사회와 평가위를 폐지하고 회계장부 열람권도 폐지하고, 이사회 승인, 의결조항조차 모두 삭제해서 대표가 다 하도록 바꿨다. 홈앤쇼핑은 분명히 회사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중앙회가 32.93% 지분 보유로 최대주주다. 이외 중소기업유통센터와 IBK기업은행, 농협경제지주가 지분을 15%씩 소유하고 있다. 

한편 오후 국감장에서는 의원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잠시 감사 중지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산자위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의원간 갈등 고조로 중기부 소상공인연합회 회원사 점검 과정을 두고 이언주 의원 질의 과정에서 이 의원과 이훈 의원은 서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오후 증인으로 예정된 강남훈 홈앤쇼핑 전 대표는 산자위가 직원 채용비리 의혹 등으로 불렀지만 채택을 최종 철회했다. 조순용 한국TV홈쇼핑협회 회장도 TV홈쇼핑협회와 IPTV 사업자의 비정상적인 송출수수료를 바로 잡자고 증인으로 불렀지만 사업자 스스로 자정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철회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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