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사 단체협약, 노조 측 TF구성 반발 “조건부 결렬” 선언
네이버 노사 단체협약, 노조 측 TF구성 반발 “조건부 결렬” 선언
  • 김 창권 기자
  • 승인 2018.10.23 16:44
  • 수정 2018.10.23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이버 판교 사옥 [사진=연합뉴스]
네이버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포털업체 네이버(NAVER) 노동자들이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이버지회를 설립하고 노사 간 단체협약안 마련 등을 위한 교섭을 11차례나 진행했지만 합의안을 찾지 못하고 교섭이 결렬될 위기에 처했다.

23일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노조)에 따르면 네이버 노사는 지난 4월 30일 오후 경기 성남 분당구 네이버 본사에서 첫 정식 교섭을 가진 이후 6개월이 지난 11차 교섭에서도 조건부 교섭이 결렬됐다.

앞서 네이버 회사는 지난달 18일 9차 교섭에서 “복지, 모성보호, 산업안전보건 등에 대해서는 비조합원을 포함시킨 별도의 TF를 구성해서 합의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노조는 교섭위원 구성은 노조가 자유로이 선정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비조합원까지 포함한 별도 TF교섭을 주장하는 것은 노조의 교섭위원 구성 권한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

특히 네이버 회사는 노조가 TF 구성에 대해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는데도 이후 있었던 10차, 11차 교섭에서도 같은 주장을 계속 반복하면서 해당 안건들(복지, 모성보호, 산업안전보건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회사안을 제출하지 않아 교섭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는 것.

이에 노조는 “이미 6개월 째 교섭해오고 있던 교섭 안건을 갑자기 정식 교섭 자리에서는 논의하지 못하고 별도의 TF에서 교섭하자는 것은 실질적으로 교섭을 해태하거나 거부하는 것으로 노조의 단체교섭권을 부정하는 행위”라며 항의했다.

또 회사 측이 노동3권을 현저히 제한하는 ‘협정근로자’ 안건을 교섭 6개월만에 느닷없이 제시하는가 하면, 기존에 의견 접근되었던 ‘단체협약 적용 제한’ 안도 후퇴시키며 노조와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단체협약 내용을 회사의 새로운 제도를 설계하기 위한 TF에서 논의하자고 하는 것은 교섭위원들이 교섭 및 단체협약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부족한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섭에 대한 낮은 수준의 인식을 바탕으로 TF를 구성해 의견수렴 과정을 무한 반복하자는 것은 결국 시간끌기밖에 안 된다”며 “회사가 ‘별도의 TF 구성 논의’ 안을 철회하고 정상적 교섭을 통해 성실히 교섭하지 않는다면 교섭 결렬 상태에 따른 후속 조치를 밟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버 회사 측은 노사 교섭 진행과 관련해선 현재 진행 중에 있다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위키리크스한국=김창권 기자]

kimck2611@gmail.com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