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와 교섭재개…화합 통한 반등 기대
현대중공업, 노조와 교섭재개…화합 통한 반등 기대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11.01 12:17
  • 수정 2018.11.01 12: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 산업 회복세 불구, 노사 간 입장차 달라 간극 조정 불가피
1년 간 해양사업부문 1200명 유휴인력이 문제, 추가 희망퇴직 계획은 아직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사측과 노조가 지난 7월24일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미래를 논의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노사 간 간극을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교섭 재개를 위한 화해조정회의에서 화해가 성립됨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사는 6일까지 임단협 교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감정싸움을 뒤로 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한 계기가 마련됐다.

주요 합의 내용은 그간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유감 표명과 더불어 신의성실로 교섭에 임한다 등이다. 현재 노사 간 갈등의 주된 원인은 해양 사업부문의 생산직 1200명의 유급휴직 문제다.

현대중공업 측은 지난 9월 해양부문에서 희망퇴직을 받은 이후 추가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라는 입장이지만 노조 측에서는 확답을 받으려 하고 있어 갈등이 골이 깊어졌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무려 4년 만에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하면서 희망의 빛이 생겼다. 현대중공업의 마지막 해양플랜트 일감이었던 ‘나스르’ 프로젝트는 지난 8월 마무리 됐는데 최근 수주한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킹스 키’ 프로젝트는 수주액 4억5000만달러(약 5130억원)로 내년 8월부터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결국 약 1년 이상 1200명의 유급휴직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법적 기준인 70%에 미달하는 40% 수준의 휴업수당 지급을 승인 신청했지만 이는 결국 거절됐다.

노조 측에서는 유휴 인력들의 다른 부문 전환 배치와 더불어 희망퇴직 중단 등 안정을 원하고 있지만, 현대중공업 측은 회사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사측과 노조의 간극을 얼마나 좁히느냐가 교섭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회복단계이고 완전히 회복되지 못 했다는 것이 사측 입장이다.

특히 수주와 건조의 기간이 2년 정도 차이가 나는 만큼 2016~2017년도 수주 상황을 감안할 때 1200명의 유휴인력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수주 상황과 해양플랜트 수주 재개, 유가 상승은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목표 수주액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지난 9월까지 현대중공업 조선3사(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의 수주액은 10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8.9% 급증했다. 올해 목표 수주액 132억달러의 80% 수준이다. 여기에 해양플랜트 건을 포함하면 108억달러가 넘는다.

47개월 만의 해양플랜트 수주도 고무적이다. 최근 유가 상승은 추가적인 해양플랜트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유가 상승은 해양플랜트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SO)의 발주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해상 유전 개발은 원유생산설비 가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고유가는 발주에 큰 영향을 준다.

현대중공업에 최근 수주한 설비는 5130억원 규모지만, 대부분의 FPSO 수주액은 2조원을 넘는다. 고유가 기조가 유지되면 대규모 발주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남은 것은 노사 갈등 해결이다. 1년간의 1200명 유급휴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는 노사 간 양보가 없으면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다. 아직 조선 산업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는 사측과 회복된 만큼 안정적 대우를 원하고 있는 노조 사이에 간극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노조 측은 “회사의 구조조정 중단 선언, 해양사업 유휴인력 문제 해결 등에서 좋은 성과를 도출하도록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겠다”며 “노사 신뢰 구축을 통해 공동 목표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msh14@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