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는 최근 대상 청정원 ‘런천미트’ 제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것과 관련 “무턱대고 제재를 가해선 안된다. 총 4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해당 과정을 정확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멸균 통조림에서 대장균이 검출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며 “대장균은 80~85℃ 온도에서 모두 사멸하는데, (멸균 통조림과 같은)해당 가열 조건으로 살균했다면 대장균이 나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국회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멸균제품인 ‘런천미트’에서 검출된 세균은 대장균이라고 밝혔다. 식육가공업체인 대상 천안공장이 제조·판매한 청정원 런천미트 제품은 세균발육 검사에서 양성(기준: 음성)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품은 지난달 22일 부적합 판정을 받아 판매중단 및 회수 조치를 받았다.
원인균이 대장균으로 판명되면서 식품 전문가들은 제조공정상 문제로 단정짓기 보다 여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신 교수는 이번 런천미트 멸균 통조림 사태에 대해 △아예 살균 공정을 거치지 않은 제품인가 △살균 공정의 온도 조건이 기준치를 벗어났는가 △유통과정 중 깨지거나 밀봉 부분이 손상됐는가 △실험 과정이 제대로 진행됐는가 등 4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이 중 어느 한 가능성에 무게를 싣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의 오류로 확신할 수 없다”며 “대장균 검출만으로 무턱대고 제재하는 것은 해결 방안이 아니다. 이 때문에 원인 조사 시 4가지 가능성을 모두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식약처는 대장균 검출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며 전체 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상태다. 또 TF를 구성해 관련 사안에 대해 개선 여부를 연구 중이다.
대상 측은 “이번 문제가 된 제품에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런천미트의 안전성 확보 시까지 당사 캔햄 전 제품의 잠정적 생산 및 판매중지를 통해 고객불안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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