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현대파워텍-현대다이모스 합병 배경은?
현대자동차그룹, 현대파워텍-현대다이모스 합병 배경은?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11.12 13:13
  • 수정 2018.11.12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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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파워텍과 현대디아모스 계열사 판매 비중 높아
현대기아차 부진에 2016년 이후 판매량 급감
현대차그룹 CI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 CI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 현대파워텍과 현대다이모스가 내년 1월1일을 기점으로 합병이 결정난 가운데 뒷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파워텍과 현대다이모스는 내년 1월 현대다이모스를 존속회사로 현대파워텍이 인수합병될 예정이다.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의 합병비율은 1: 0.5653558이다. 두 회사는 다이모스가 수동변속기를 주로 제작하고 현대파워텍은 자동변속기를 만들고 있어 유사한 점이 많다.

일각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를 두고 지배구조개편의 신호탄으로 여기는 추측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 내년 1월 현대파워텍과 현대다이모스가 합병한 이후 현대위아나 현대모비스까지 합병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번 합병 대상인 현대파워텍과 현대다이모스의 실적이 현대자동차의 영향을 받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부품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파워텍의 올해 판매실적은 심각하다. 지난 2016년 현대파워텍의 자동변속기 판매량은 내수 395만개, 수출 62만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는 내수 300만개, 수출 10만개 수준으로 거의 150만개 정도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대차 경영실적 추이와 정확히 일치한다. 현대파워텍은 내수판매의 경우 2016년 395만개에서 2017년 325만개, 2018년 300만개로 줄었고, 수출은 2016년 62만개, 2017년 36만개에 이어 2018년 10만개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파워텍 판매실적
구분 2016년 2017년 2018년(F)
내수 395 325 300
수출 62 36 10
*단위:만개

이러한 판매실적 추이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실적이 2016년 이후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현대다이모스 역시 현대파워텍의 실적 추이와 비슷한 그래프를 그리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심각한 판매 감소에 시달리고 있는 두 회사를 합병을 통해 견실한 회사로 탈바꿈시키는 구조조정이 현대차그룹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양사는 합병 기준 7조원정도의 매출 규모를 2022년까지 12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합병 이후에는 중복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사, 총무, 영업지원 등 다양한 부문에서 업무가 중복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축소 작업이 예상된다. 특히 자동과 수동 변속기로 나눠져 있던 부분을 합하는 만큼 전문 변속기 업체로 변신을 통해 연구개발 등에서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이번 합병의 주된 골자는 경영 악화가 발단이 됐다는 점이다. 현대파워텍과 현대다이모스는 현대차그룹 내 매출 비중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부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이다. 실제 현대파워텍의 차입금은 지난해말 연결기준 556억원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말 3916억원까지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사 내에서도 현대모비스나 현대제철 등 일부 계열사들은 자동차 부진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지만, 계열사 판매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그나마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이들 업체들은 사업부문에 따라 현대차에 의존하지 않는 것도 있고 현대차그룹 외 고객사 확보에도 적극적이어서 상대적으로 현대기아차 부진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많은 부문에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내부 계열사 통합을 통한 중복 사업 정리와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보 역시 이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여전히 중국과 미국 시장의 부진 타격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신흥국들의 통화 약세 영향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그룹 내 체질개선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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